[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한국전력공사의 4분기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탈원전 청구서"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정부는 저렴한 에너지원을 외면하는 '급격한 탈원전' 정책을 고집하고 값비싼 LNG 발전과 재생에너지를 대폭 늘리며 전기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후보는 "원전 없는 탄소 중립은 현실적으로 어려운데도 (탈원전을) '강행한 결과'"라며 "'대통령 영화 관람 금지법'이라도 만들어야 할지, 대통령이 본 영화 한 편에 국가경제가 흔들린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원전 재난영화인 '판도라'를 보고 탈원전 정책을 추진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언급하며 전기요금 인상을 비꼰 것이다.
원 후보는 "지금의 전기요금 상승 폭은 작아 보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대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RPS) 이행 비용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앞으로의 막대한 에너지 전환 비용은 오롯이 국민의 몫으로 전가될 것"이라며 "대통령의 임기는 곧 끝나지만, 국민이 부담해야 될 탈원전 비용은 평생에 걸쳐 청구서로 받아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그러면서 "대책 없는 탈원전으로 국가 경제를 망가뜨린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더라도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원전과 신재생에너지를 적절히 사용해 '국민 부담이 적은 탄소 중립'을 원희룡이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날 정부와 한전은 올해 4분기 최종 연료비 조정단가를 전분기 ㎾h(킬로와트시)당 -3원에서 3원 오른 0.0원으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상으로 월 평균 350㎾h를 사용하는 4인 가구의 최대 전기료는 매달 1050원이 오를 전망이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20일 오전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