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박지원 국가정보원 원장 등이 고발된 것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변호인을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다만 공수처는 이 사건을 아직 입건하지 않은 상태에서 검토 중이다.
윤석열 국민캠프 정치공작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13일 박지원 원장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조성은씨, 성명 불상자 1명을 국가정보원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조씨는 이번 의혹이 처음으로 언론에 보도되기 전인 지난달 11일 박 원장과 만난 사실이 알려졌고, 국민의힘 측에서는 공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씨는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보도 날짜에 대해서는 제가 의견을 제출할 어떤 기회도 배려받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은 이런 의혹 자체가 굉장히 바보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또 윤 전 총장 측에 "본인도 그냥 조작, 공작 등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지 마시고, 그냥 그 사실에 대해서 정확하게 말씀을 하시면 된다고 생각을 한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지난 22일에는 일부 언론에서 거론하는 '제보 사주'란 표현에 대해 "대검찰청 검사 조직이 총선에 사찰 등을 활용해 총선 법정 선거 기간 내에 정치 중립 의무를 중대하게 위반해 선거 개입 범죄를 저지른 것을 수사기관에 공익신고하는 것이 과연 '사주'하다란 단어와 연결이 가능한가"라며 "자기들의 국기 문란 범죄는 공익신고하는 것이 나쁜 일이라는 건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도 이상한 조합의 단어들은 체로 걸러 내셔야 할 텐데"라면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현재 공수처 수사3부(부장 최석규)는 검찰이 야당에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총장과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4개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박민식 국민의힘 윤석열 캠프 기획실장 겸 특별위원이 지난 13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변호인들과 함께 박지원 국가정보원 원장과 제보자 조성은씨에 대한 국가정보원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고발장 접수를 위해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