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같은 당 곽상도 의원 아들이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에 대해 "대장동 게이트에 조금이라도 연루된 사람이 있다면 즉각적으로 출당, 제명 및 강력한 후속 조치를 취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26일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하며 "도덕적인 하자로 인해 국민이 열망하는 정권교체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것들을 단호하게 처단하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는 역사의 죄인이자 국민에 대한 배신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원 후보는 "여야를 넘어 즉각 대한민국 부동산 부패와의 전면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며 "대장동 게이트가 불거질 당시 저는 곧바로 국정조사를 요구했었고 국민의힘도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 모두를 거부한 바 있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민주당 주장처럼 국민의힘 게이트라면, 민주당에서는 대선 승리를 향한 절호의 찬스일 것이기 때문에 국정조사와 특검을 회피해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국회는 국민적 의혹을 해소시켜 드려야 할 의무가 있다. 민주당은 이를 거절할 명분이 없다"고 압박했다.
원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대장동뿐만 아니라 위례신도시 등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경기지사 재임 시절 시행했던 모든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해서도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전수조사를 통해 부동산 부패와 조금이라도 연루된 자들은 누구든지 여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이재명 후보와 곽상도 의원은 스스로 진실 규명에 누구보다도 앞장서고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도 요구했다. 원 후보는 "청와대와 대통령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시라"며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라는 변명으로 피해가야 할 사안이 절대 아니다"다고 다그쳤다.
한편 <CBS 노컷뉴스>는 이날 곽 의원의 아들 곽모씨가 지난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올해 3월 퇴사하면서 퇴직금으로 50억원을 수령한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는 "직원이 퇴사를 했으니까 당연히 퇴직금을 지급한 것"이라며 "내부절차를 거쳐서 합법적으로 지급했다"고 했다. '퇴직금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합법적으로 절차를 거쳐서 지급했다는 것 외에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화천대유' 관련 국정조사, 특검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