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방역당국이 재택치료를 늘리고 역학조사를 재정비한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시 확진자는 전일 대비 778명이 늘어서 누적 9만7655명이다. 이는 일요일 역대 최고 확진자수로 추석연휴 직후인 23일부터 확진자는 이전 대비 급증한 모양새다.
특히, 지난 주 주간 확진자는 총 5604명으로 일평균 800.6명이 발생했다. 2주 전 일평균 확진자 수 687.4명보다 113.1명이 증가했다.
무증상자 비율은 2주 전 전체 확진자 17.5%에서, 지난 주 20.8%로 증가했으며, ‘감염경로 조사 중 사례’는 2주 전 41.0%에서 지난 주 42.8%으로 증가했다.
예방접종 미완료 연령대인 20~40대 확진자 비율이 전체 확진자의 55%를 넘으면서 활동량이 많은 청·장년층 확진자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확진 시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 11.7%를 비롯해 위중증 환자 수 149명, 사망자 수 15명 모두 2주 전보다 증가한 수치로 악화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부담이 커지고 병상 대기인원도 늘어나면서 서울시는 지난 주말 정부와 함께 비상의료대응 긴급방역회의를 가졌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으로 중증화율이 감소하면서 향후 무증상 경증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확진자 분류체계를 정비했다.
앞으로는 나이 등과 상관없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거나 위험요인을 갖고 있지 않으면 재택치료가 가능하도록 기준을 확대했다.
의료기관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하는 확진자도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경우 입원 일주일 후부터는 퇴원해 3일간 집에서 자가격리에 준하는 관리를 받는다.
기저질환을 갖고 있어도 경증이나 무증상으로 입원 요인이 없을 경우 재택치료를 확대하고 지역민간의료기관에서 재택치료를 담당한다.
이를 위해 각 자치구별로 건강관리반과 격리관리반을 포함한 재택치료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서울시·소방·자치구·병원 등은 재택치료자 응급상황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업무 한계에 부딪힌 역학조사 방식도 새로 바꾼다.
지금까지 감염원이 어딘지 조사하는 방식에서 접촉자를 신속하게 발견하고 격리 중심의 역학조사를 실시하면서 우선순위를 동거 가족이나 직장, 학교, 동료, 집단생활시설 동거인 등 최근 많이 생기고 있는 확진자에 우선해 조사역량을 집중한다.
서울시는 현재 진행 중인 자치구 역학조사 인력 현황조사가 끝나는대로 역학조사 인력도 추가로 확충할 방침이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추석연휴동안에 개인간 접촉이 증가하고 이동량이 많아지고 사적모임도 더 많아지고, 델타바이러스의 높은 전파력 때문에 확진자가 많이 증가했는데 10월 앞으로 있는 연휴 동안에도 다시 한 번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저녁 서울 강남역 찾아가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