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치권을 강타한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민 절반 가까이가 '이재명 게이트'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조사가 26일까지 이뤄졌기 때문에 곽상도 의원(무소속)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논란은 일부만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보도는 26일 오전 이뤄졌다.
29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5~26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49.7%는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로 인식하고 있었다. '국민의힘 게이트'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29.4%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0.9%로 높게 나타났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대장동 의혹에 대한 견해는 정치성향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보수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64.0%는 '이재명 게이트'로 인식했다. 반면 진보성향의 응답자 중 50.4%는 '국민의힘 게이트'로 봤다. 중도층에서는 '이재명 게이트'(51.1%), '국민의힘 게이트'(20.5%)로 '이재명 게이트'로 보는 인식이 더 강했다.
연령별로 보면 18~29세(51.3%), 30대(50.6%), 60대(53.9%), 70대 이상(51.9%)에서 절반 이상이 '이재명 게이트'로 인식했다. 40대(48.8%), 50대(43.5%)에서도 오차범위 밖에서 '이재명 게이트'라는 응답이 많았다.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인식은 상대적으로 40대(34.1%)와 50대(37.3%)에서 높았다. 지역별로도 부산·울산·경남과 광주·전라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절반 이상이 '이재명 게이트'로 봤다.
대장동 의혹 영향으로 향후 공공개발에서의 민간 수익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53.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민간 수익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은 22.9%에 불과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3.9%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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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성향별로 보면 보수, 진보, 중도 성향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모두 민간 수익을 제한해야 한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도 30대(57.7%), 40대(58.2%), 50대(57.9%), 60대(55.0%)에서 절반 이상이 민간 수익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고, 18~29세(46.1%), 70대 이상(41.5%)에서도 40%대가 의견을 같이 했다. 지역별 여론도 비슷했다. 강원·제주(65.9%), 대전·충청(63.4%)에서 민간 수익 제한에 대한 의견이 특히 높았고, 이외 다른 지역에서도 50% 이상이 민간 수익 제한에 공감했다.
이번 조사는 ASR(RDD) 무선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02명이고, 응답률은 2.5%다. 지난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