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카드사 법카 점유율 상승…돌파구 될까

롯데·하나, 2분기 점유율 증가…대형사와 격차 좁혀

입력 : 2021-10-03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중소형 카드사의 2분기 법인카드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 결제 플랫폼 역량에 크게 좌우되는 개인카드 시장 내 경쟁력에서 열세를 보이면서 법인카드 영업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2분기 법인카드 신용판매 총액은 31조846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18.8% 상승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결제액이 늘었다.
 
결제액 상승분은 중소 카드사에 돌아갔다. 하나카드의 2분기 시장점유율은 12.11%로 전분기 대비 2.41%p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13.06%로 전분기보다 1.87%p 상승했다. 우리카드는 16.42%로 집계돼 전분기 대비 4.33%p 감소했지만 여전히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업계 1·2위 카드사들은 법인카드 시장점유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신한카드는 2분기 점유율이 14.62%로 전분기보다 0.88%p 감소했다. 삼성카드도 0.57%p 하락한 14.03%를 기록했다. 
 
중소형사의 법인카드 시장점유율이 확대된 것은 개인카드 시장에서 대형사와 경쟁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해 법인 영업을 강화한 결과다. 개인카드 시장의 경우 간편결제 및 플랫폼 역량이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특히 최근에는 네이버 등 빅테크 간편결제 업체에 맞서 대형사가 잇따라 투자를 강화하며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아울러 법인 회원의 경우 결제 단위가 상대적으로 크고 제세 매출이 늘면서 점유율 상승에 기여했다는 게 업체들의 분석이다. 한 중소 카드사 관계자는 "법인 매출은 개인에 비해 규모가 커 실적 기여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소사들은 법인영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5월부터 법인영업 컨설턴트 모집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광화문, 강남, 영등포, 부산 지점에서 두 자릿수의 영업 직원을 선발했다. 또 영업력 강화를 위해 태블릿PC로 고객 모집이 가능한 법인영업 모바일자동화 시스템도 구축했다.
 
법인 전용 상품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4월 경비지출 전문기업 '비즈플레이'와 함께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전용 '비즈플레이 하나제휴 법인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로 비즈플레이가 제공하는 자동 경비지출 관리 서비스 이용 시 100만원 상당의 서비스 도입비를 면제해 준다. 롯데카드 역시 금융솔루션 핀테크 '고위드'와 제휴를 맺고 스타트업 전용 법인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중소 카드사의 영업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7월부터 '0.5%룰'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이 규제는 카드사가 법인회원에 제공할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을 결제액의 0.5% 이내로 제한한다. 부가서비스, 기금출연, 캐시백 등 법인회원에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이 업체별로 동일해진 만큼 중소형사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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