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울=뉴스토마토 최병호, 장윤서 기자] 이재명 후보가 9차례 지역 경선에서 8차례나 과반 압승하며 '대세론'을 입증, 사실상 본선 직행을 굳혔다. 하지만 나머지 후보들은 저마다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 의혹으로 막판 공세를 암시했고, 추미애·박용진 후보는 경선 완주를 통해 대선 후 정치적 지분을 확보하고 지방선거 등을 준비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지역 경선과 2차 슈퍼위크를 포함해 9회차 경선 누적득표율에서 이재명 후보가 54.90%를 확보해 최종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2위 이낙연 후보(34.33%), 3위 추미애 후보(9.14%), 4위 박용진 후보(1.63%) 순이다. 9회차 경선과 2차 슈퍼위크를 통해 선거인단 216만명 가운데 70%의 표심이 공개된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가 사실상 결선투표 없이 본선 직행을 확정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이낙연 후보 등은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후보는 경선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저에게 표를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주지 않은 분들의 뜻도 깊게 헤아려서 일주일 남은 경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결선이 어려워졌다'라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고 마지막 기대를 놓지 않았다.
이낙연 후보의 마지막 기대는 역시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일 이재명 후보의 측근이자 대장동 의혹의 키맨인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긴급 체포되며 이재명 후보의 관련성이 불거졌다.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 관련 수사 과정은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 이재명 후보에 대한 마지막 공세를 시사했다.
개혁적 후보론을 강조하면서 3위까지 올라온 추미애 후보는 "한 표 한 표가 다시 개혁을 불지피는 것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쭉 이어달리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차기 서울시장 선거를 염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제시하고 또 저의 혁파 의지에 대해 시종일관 함께 해준 시민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의 개혁과 정치세대 교체를 주창했던 박용진 후보는 "경기도와 서울 경선, 3차 선거인단 투표가 남았다"면서 "마지막까지 가치와 비전 중심으로 국민께 제 생각을 또박또박 말씀드리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승부가 뒤로 가면 갈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와 선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인천 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개표가 열린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후보들이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명·이낙연·박용진·추미애 후보. 사진/뉴시스
인천·서울=뉴스토마토 최병호, 장윤서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