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샤오미와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요충지인 유럽의 5세대(5G) 폰 시장에서 파죽지세다. 이에 지난해까지 1위였던
삼성전자(005930)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6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동·중유럽 5G폰 출하량에서 샤오미가 41.8%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샤오미의 점유율은 4.3%로 3위권이었으나 연간성장률 5700%를 기록하며 불과 1년 만에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애플이 26.6%로 샤오미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고 삼성전자는 11.5%로 3위에 그쳤다. 리얼미가 7.2%로 4위, 원플러스가 2.5%로 5위였다.
지난달 공개된 '샤오미11 라이트 5G NE'. 사진/샤오미 홈페이지
다양한 중저가 라인업으로 무장한 샤오미의 전략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이웬 우 SA 수석연구원은 "샤오미는 화웨이의 부재와 함께 레드미 노트 9T 5G·미11 5G 같은 고품질의 저렴한 5G폰 포트폴리오를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샤오미는 올해 내내 동·중유럽 시장에서 선두를 지킬 것"이라며 "내년에도 5G폰 출하량 선두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첫 5G폰인 아이폰12시리즈를 내놓은 애플도 1년 만에 제대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아이폰12는 유럽을 넘어 출시 약 6개월 만에 글로벌 판매량 1억대를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폰6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게 업계 평가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4.3%에 달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경쟁자 애플이 글로벌 5G폰 시장에 참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5G폰의 비중은 출하량 기준 39%, 매출액 기준 69%까지 성장했다. 앞으로 전체 시장에서 5G폰의 비중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은 8월 출시한 폴더블폰 라인업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와 중저가 라인업 확대 등을 앞세워 반격을 노린다. 애플과 샤오미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애플이 지난달 두 번째 5G폰 아이폰13을 내놨고 샤오미도 지난달 '샤오미11 라이트 5G NE'를 공개한 만큼 앞으로 스마트폰 업체 간 5G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