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픽업트럭 '시에라(SIERRA)'가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시에라는 제너럴모터스(GM)의 픽업트럭, SUV 전문 브랜드 GMC의 차량이다. 한국지엠은 그간 쉐보레, 캐딜락 등의 브랜드를 운영해왔다. 관심사는 제너럴모터스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는 한국지엠이 정식 수입을 담당하게 될지 여부다. 이는 부품 수급, AS(애프터서비스) 등 고객 편의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시에라의 출시 시점은 이르면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쉐보레 내부 관계자는 "시에라 차량의 도입은 확정이 됐는데 아직 가격 설정과 국내 인증이 완료가 안된 상태"라며 "이르면 내년 초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GMC의 픽업트럭 '시에라' 사진/GMC
시에라는 특히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이다. 시에라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에만 13만8411대가 팔렸다.
시에라는 럭셔리 픽업트럭의 대명사로 꼽힌다. 최상위 트림 2500 디날리 모델의 경우에는 6600cc V8 엔진이 탑재됐으며 전장 6400mm, 전고 2030mm, 전폭 2050mm의 차체 크기를 자랑한다. 이는
기아(000270) 카니발이 전장 5155mm, 전폭 1995mm, 전고 1775mm 수준임을 비교했을 때 압도적 크기다. 정격 출력은 407마력으로 이른바 '괴물 트럭'으로 불린다.
실제로 제너럴모터스는 시에라 국내 출시를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허청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모회사 제너럴 모터스 엘엘씨는 지난달 13일 'SIERRA', 'GMC SIERRA' 등 2건의 상표 출원 신청을 마쳤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차박, 캠핑 등의 인기로 픽업트럭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94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차종별로 보면 쉐보레의 콜로라도는 전년 동기 대비 174.9% 증가한 1795대가 팔렸으며 포드의 레인저는 지난해 3분기 1대에서 올해 325대로 전년 대비 약 3만% 폭증했다. 지프의 글래디에이터 판매량도 전년 대비 895.8% 늘어난 239대를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수급난이 조기에 해결되기 쉽지 않은 만큼 한국지엠이 시에라의 국내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쉐보레 관계자는 "내년에 시에라를 출시하려고 했으나 반도체 상황 때문에 기존 출시된 차들도 국내 시장에 많이 풀릴 수 없는 상태"라며 "추후 상황에 따라 변동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