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2만명분을 선구매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먹는 치료제는 확산세 유행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평가 받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6일 "경구용 치료제 2만명분을 포함해 이미 확보된 물량이 있고 추가로 협의 중인 물량도 있다. 계약완료 시 개발사와 협의해 계약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개발 3사인 머크(MSD), 화이자, 로슈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협의과정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계약상황을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구형 치료제)4만명분 정도는 예산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약 2만명분은 이미 선구매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머크사의 경구형 치료제는 약 9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경구용 치료제 구매 등 관련 예산으로 올해 추가경정예산안 168억원, 2022년 정부 예산안에 194억원 총 362억원을 편성한 상태다.
김부겸 총리는 "머크사가 제일 빠르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신청을 해놓은 상태이고 국내에도 임상시험 중인 제약회사가 있어서 여러 가능성을 다 놓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크사가 FDA에 신청한 경구용 항체 치료제는 '몰누피라비르'다. 이 치료제는 바이러스의 리보핵산(RNA)에 오류를 주입해 복제를 막도록 제조됐다. FDA 승인이 나면 첫 알약형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된다.
김 총리는 지난 9월 26일 "먹는 치료제가 나오면 상대적으로 역병과 싸움에서 인류가 유리한 위치가 되겠다"며 "그러면 우리가 생각하는 코로나 이전의 소중한 일상으로 되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질병관리청은 6일 "경구용 치료제 2만명분을 포함해 이미 확보된 물량이 있고 추가로 협의 중인 물량도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