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이달 공매도 타깃이 되며 급락을 거듭한
HMM(011200)이 다시 3만원 선을 회복했다. 이달 외국인 순매수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데다, 주가에 하방 압력을 넣어온 공매도 거래 규모도 10분의1 토막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수급 변화에 HMM의 기나긴 조정 구간이 끝날지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HMM은 전일 대비 2450원(8.43%) 뛴 3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7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6월 이후 주가 하락 곡선을 그리던 HMM은 최근 국내 증시가 출렁이면서 또 한번 직격탄을 받았다. 중국의 전력난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중국발 교역량 감소와 소비 둔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달 28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가는 24.3% 급락했다. 특히 주가 하락에는 공매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한달 간(9월6일~10월5일) HMM의 일평균 거래대금 1554억원 중 공매도가 167억원을 차지해, 공매도 비중만 10.26%를 기록했다.
HMM은 올해 상반기 '흠슬라(HMM+테슬라)'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주가가 날아올랐다. 올초 1만4000원이던 주가는 반년 만에 최고점인 5만1100원까지 찍어 265%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점 붕괴 이후 꾸준히 하향세를 그리더니, 특히 지난달과 이달 공매도 폭격을 맞으며 3만원대까지 붕괴됐다.
하지만 공매도 거래대금이 하루 새 10분의1 토막으로 급감하면서 조정 구간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 6일 HMM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35억원으로, 직전 3거래일 매일 430억원어치가 발생한 것에 비해 10분의 1 이상이 급감했다.
HMM은 이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이기도 하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조2000억원어치를 팔고 나갔지만, HMM은 9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HMM 목표주가를 속속 하향 조정하면서도 현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력난에 따른 제조업 가동률 하락과 이에 따른 중국발 교역량 둔화 가능성, 인플레이션 압력 심화에 따른 소비 둔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20% 하향한다"면서도 "현 주가 수준은 극도로 저평가돼있다는 판단으로, 불확실성 해소 시 주가는 빠르게 반등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HMM의 현 주가는 내년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8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실적 추정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를 반영해 상향한다"면서도 "동종업쳬들의 주가 하락으로 목표 PBR은 기존 2.8배에서 2.2배로 수정해 목표주가를 4만7000원으로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피크아웃(고점 통과) 가능성에 투자의견을 '매수'보다 한단계 낮은 '보유(HOLD)'로 유지했다.
방민진 연구원은 "SCFI 급등으로 가파른 외형 성장에 따른 탄력적 이익 레버리지 가능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폭증에 기여했던 팬데믹 보조금 효과와 소비자 생활 패턴의 변화는 내년부터 정상화 단계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