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앞둔 1주일…외국인·기관, 반도체·리오프닝주 담았다

운송·원유, 위드코로나에 수요 확대 전망…반도체, 투자 가속화 및 병목현상 해소 기대

입력 : 2021-09-21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 휴장을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이 반도체와 리오프닝(경제 재개) 관련주를 대거 순매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 ‘위드코로나’ 정책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병목현상의 완화가 예상되는 반도체 업종과 리오프닝 관련주에 수급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3~17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반도체 관련주를 기관은 리오프닝 관련주를 대거 순매수 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최근 5거래일동안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각각 8038억원, 2140억원 순매수했으며, 엘앤에프(066970)(1462억원), 기아(000270)(1140억원), POSCO(005490)(1046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975억원), 크래프톤(259960)(840억원) 삼성엔지니어링(028050)(713억원) HMM(011200)(630억원) 현대차(005380)(478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현대중공업(329180)대한항공(003490)을 각각 1301억원, 1161억원 순매수 했으며, 크래프톤(1079억원), 삼성엔지니어링(503억원), 롯데케미칼(011170)(430억원), 동진쎄미켐(005290)(409억원), S-Oil(010950)(386억원), 한국가스공사(036460)(317억원), 더존비즈온(012510)(271억원), 고려아연(010130)(26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수 종목에선 차이를 보였으나 ‘위드코로나’에 따른 리오프닝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동일했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에 오른 반도체주의 경우 국내외 방역 규제 완화에 따른 반도체 병목 해소가 기대되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거리두기 완화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유럽의 선제적 방역 규제 완화로 반도체 병목현상의 해소가 기대되고 있다"며 "여기에 장비 리드타임 감소에 따른 파운드리 투자 가속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종 역시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여행이 재개되는 경우 출장 등 물리적 이동이 활발해지면, 삼성전자의 북미 비메모리 반도체 설비 투자 결정과 장비 입고가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울러 글로벌 테크 전시회가 오프라인으로 재개되면서 업계의 수요 대응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기관 순매수 중 눈에 띄는 점은 이날 상장한 현대중공업이 5거래일 순매수 1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기관의 매수세가 다소 약한 상황에서 신규 상장사 지분 확보를 위한 연기금의 대량 매수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기관의 현대중공업 순매수 1301억원 중 989억원을 연기금이 매수했다.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기관 최대 순매수 종목은 리오프닝 대표주인 대한항공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항공주인 대한항공은 전세계 백신 투여 확대와 ‘백신 여권’ 도입 가속화로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위드코로나 상황에서 트레블 버블을 도입하는 국가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정유 업종 역시 위드코로나 수혜가 기대된다. 정유종목의 경우 위드코로나와 리오프닝에 따른 휘발유와 산업용 경유, 항공유 전반에서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월부터 글로벌 원유시장 공급부족으로 전환 될 것"이라며 "백신 등의 효과로 글로벌 원유 수요량은 회복되는 반면, 공급량은 그에 따라가지 못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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