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휘고, 접고, 펼치고"…LG전자, 차량 특화 디스플레이 개발 착수

'자동차 콘솔용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디자인 출원
공간 활용도·편의성 제고…LG전자 전장 사업 '속도'

입력 : 2021-10-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LG전자(066570)가 차량용 특화 디스플레이 개발에 착수했다. 플렉시블(휘는) 디스플레이, 폴더블(접고 펴는) 디스플레이 등 차량 전반 어디에나 쓸 수 있도록 제품군을 확대해나가는 모습이다.
 
7일 <뉴스토마토>는 복수의 업계 관계자와 특허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LG전자가 지난달 23일 특허청에 자동차 콘솔용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3건의 디자인 등록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했다. 
 
LG전자의 '자동차 콘솔용 폴더블 디스플레이' 디자인 도식도 사진/특허청
 
이번 디자인 출원은 자동차 콘솔에 적용될 폴더블 디스플레이, 차량 앞쪽 천장에 위치할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센터페시아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에 관한 내용이다.
 
특히 LG전자의 폴더블 관련 디자인 출원은 처음있는 일이다. 해당 디자인 모식도를 보면 양쪽 돌출된 부분이 모두 안쪽으로 접힌다. 이른바 '포개서 접는' 방식이다. 실제 제품화를 거칠 시 사용자의 편의성을 한층 높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당 디스플레이들이 출시된다면 OLED로 구현될 가능성이 높다. LCD는 구부리는데 한계가 있어서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LCD의 곡면 제품은 커브드 모니터 정도"라며 "더 이상 구부리면 백라이트가 깨져버리는 현상이 발생해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자동차 디스플레이 패널 장착 시 차량 상부 및 센터페시아 사진/특허청
 
LG전자가 차량용 디스플레이까지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최근 전장(자동차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는 상황과 일맥상통한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이후 미래 먹거리인 전장사업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8월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합작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으며 지난달에는 이스라엘의 자동차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사이벨럼'의 지분 63.9%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에는 ZKW를 인수해 자동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업에도 뛰어든 바 있다.
 
전문가들도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활용성을 주목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디스플레이에 대한 역할이 자동차에 있어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다"며 "폴더블 형태로 접고 펼수 있다면 공간 활용도, 편의성 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추세를 바탕으로 LG전자의 전장 부문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3% 성장한 3조7784억원을 기록하면서 외형이 크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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