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증시 하락장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하락률이 코스피 대비 3배가량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빚내서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거래 비중이 크게 늘면서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도 대부분 높은 신용융자잔고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개인 순매수 종목들의 신용잔고가 높아진 만큼 주가 조정 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개인 순매수 상위10개 종목의 평균 하락률은 20.31%로 이 기간 코스피 하락률(6.63%)의 3배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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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신용잔고도 크게 늘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3분기 말 신용융자잔고는 총 2조4005억원으로 전 분기(2조19892억원) 대비 2113억원(9.65%) 증가했다.
2분기 대비 3분기 신용잔고 상승 폭이 가장 큰 종목은 LG생활건강으로 나타났다. 2분기 마지막 날인 6월30일 기준 33억원이었던 LG생활건강의 신용잔고는 9월30일 기준 26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89.79% 상승했다. 이어
엔씨소프트(036570)의 신용잔고가 1089억원에서 1723억원으로 171.83% 증가했고, 아모레퍼시픽(83.36%), SK하이닉스(26.45%), 카카오(11.58%), 삼성전자(2.06%), LG디스플레이(0.56%) 등이 상승했다.
이는 3분기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빚투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분기 일평균 신용거래융자와 24조8561억원과 전 분기(23조1282억원) 대비 7.45% 증가했으며, 예탁증권담보융자도 일평균 19조1060억원으로 3.16% 늘었다.
3분기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빚투가 늘었지만, 하락장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한 매도세가 이어지며 변동 폭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실제 올해 종가 기준 코스피가 처음 3200선을 넘은 1월25일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경우 3분기 주가하락에도 신용잔고가 2분기 대비 각각 7.73%, 11.06% 감소했으며, LG전자 역시 3분기 신용잔고가 9.88%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잔고와 예탁증권담보융자의 경우 이자율이 높아 주가 하락 시에는 손실이 더욱 커진다”며 “하락기간이 길어질 경우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한 매도가 쏟아지면서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