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가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해 본경선에 진출했다. 본경선 진출 후보들은 한 목소리로 "정권교체"를 외치면서 감사함을 표했다. 안상수·최재형·하태경·황교안 후보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국민의힘은 8일 오전 10시 국회 본관에서 지난 6일부터 이틀간 4개 기관에 의뢰해 당원(30%)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70%)를 진행한 2차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각 후보자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직선거법 제108조 제12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은 "4명의 후보는 내달 4일까지 마지막 본경선을 치르게 됐다"면서 "화천대유 사태가 단적으로 보여주는 바와 같이 부패와 독선이 만연해 어느 한구석 성한 곳이 없고 국민의 분노와 절규가 치솟고 있는 만큼 후보들은 나라 현실을 직시해 그 해결책이 무엇인지 제시하는 데 힘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
4강에 진출한 후보들은 결과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정권교체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원 후보는 "품격 있는 토론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비전을 보여주고, 정권교체를 해내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면서 "이재명의 민낯을 드러내고 국민적 심판을 통한 정권교체를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되어 이재명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유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한 최종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데 고평가된 거품주로는 간교하고 뻔뻔한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없다"며 윤, 홍 두 후보를 겨냥한 뒤 "본선에서 민주당 이재명과 싸워 이길 후보, 누가 경제에 강한지, 누가 안보에 강한지, 누가 민주당에 강한지 평가해달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그간 각종 논란을 의식한 듯 "정치 참여를 선언한 지 100일이 지났는데 지난 100일은 제 인생에서 가장 긴 100일로, 모든 것이 낯선 정치권의 문법에 적응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최종 후보 결정을 한 달 앞둔 지금 저 자신부터 성찰의 자세를 갖겠다"고 말했다. 이어 "크고 작은 실수들은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과 미숙함 때문으로, 심기일전해 더욱 낮은 자세로 배우고 노력하여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홍 후보는 "깨끗한 홍준표가 정권교체를 이루고 나라를 정상화하겠다"면서 "G7 선진국 시대를 열어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장년들에겐 여유와 안락을 주는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모두 한 팀이 돼 이 무도한 정권을 교체하자"며 맏형 모습에 주력했다.
탈락의 고배를 마신 후보들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황 후보는 실망이 큰 듯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최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끝까지 지지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린다"며 "국민의힘 평당원으로 돌아가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하 후보도 페이스북에 "부족한 저에게 지지와 성원 보내주신 당원 동지와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리며 더 큰 정치로 보답하고,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더 매진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 역시 "경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당의 공정한 경선 결과와 국민의 뜻을 흔쾌히 받아들이며 잠깐의 숙고를 한 후 우리 당에 26년간 몸을 담은 중진으로서 국민의 희망인 정권교체를 위해 좋은 후보자를 선출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본경선 진출자 4명은 9일부터 내달 5일까지 28일간의 본경선 일정을 진행한다. 11일 광주·전북·전남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7차례 권역별 순회 토론회와 3차례의 일대일 맞수 토론을 거치게 된다. 선거인단 투표 50%와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내달 5일 최종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결선투표는 하지 않는다.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가 8일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2차 예비경선(컷오프)를 통과해 본경선에 진출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