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기재차관 "10월 소비자물가, 9월보다 더 뛴다"

이억원 차관, 혁신성장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주재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불확실성 증대…4분기 적극 대응 필요
쌀 가격 여전히 높아…대형마트 할인행사 이달 말까지 연장

입력 : 2021-10-08 오전 11:18:01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이달 소비자물가가 지난달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유가 상승, 전 세계 공급망 차질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불확실성 증대로 올 4분기에는 보다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도 내놨다.
 
이 차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4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회의 겸 제30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주요 분야의 4분기 물가 점검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차관은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최근 물가 상승 흐름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국제기구 등 세계 각국 물가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8월 소비자물가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5.3%를 나타냈고, 독일도 지난 9월 4.1%를 기록하며 29년 만에 처음으로 4%를 상회했다.
 
그는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우리가 직접적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요인에 의한 물가 상방압력의 경우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요인에 의한 물가 상방압력은 공공요금 동결, 농축산물 수급관리와 가격결정구조 개선, 시장감시기능 강화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억원 차관은 쌀 가격에 대해 "전년 대비 작황이 양호에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나 기상 여건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가격도 여전히 높다"며 "국민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지난달 초부터 대형마트 등과 추진한 할인행사를 이달 말까지 연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계란은 생산량 회복, 정부의 수급 안정 노력에 따라 설날 직후 최고 7800원대까지 가격이 상승했지만, 최근에는 6100원대(30개 기준)까지 하락했다"며 "생산·유통 업체 협력을 통한 산지가격 인하 신속 반영, 현장 점검 등 추가적인 가격안정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매시장이 없어 생산자와 유통자가 1대 1로 가격을 결정하는 계란 가격 결정구조를 구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연내 공판장(도매시장) 2개소 시범운영에 착수하고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가공식품은 원가 상승 압력에 따른 가격 인상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 부담 완화를 위해 금융·세제 지원방안도 추가로 검토한다.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정부 포상이나 대외 홍보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휘발유 등 석유류는 오펙플러스(OPEC+)의 감산계획 유지 등에 따른 국제유가 강세, 환율 상승 등 영향으로 오름세에 있고, 유럽 수급 차질 등으로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등 국제 에너지 가격 불안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이 차관은 "우리 에너지 가격 결정구조는 장기계약 비중이 높아, 단기 가격 급등에 따른 수급불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답했다. 다만 국제 에너지 가격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비축유 등 재고상황을 점검하고, 가격·수급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한편, 유통 질서 교란행위는 감시강화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이억원 차관은 "각 부처의 소관 분야 가격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고 모니터링 동향 및 업계와의 소통 결과를 지속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8일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열린 '제34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코로나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 TF 겸 제30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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