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대장동 의혹이 이재명 후보를 계속해서 정조준하자, 지지층이 '이재명 지키기'에 나섰다. 현역 도지사로서의 안방 효과까지 누리면서 이재명 후보가 압승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까지는 단 하루가 남았다.
이재명 후보는 9일 민주당 경기 지역경선에서 지금까지 치렀던 10회차 경선 가운데 최다 득표율인 59.29%를 확보했다. 압승이다. 이낙연 후보와의 누적득표율 차이도 21.3%포인트까지 벌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 지역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투표자 9만5841명(전국대의원+권리당원+유전전화 신청 선거인단) 가운데 6만8855표를 획득, 59.29%를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전국대의원 1789표, 권리당원 5만5019표, 유선전화 12표 등이다.
경쟁자인 이낙연 후보는 2만9248표(30.52%)를 얻어 또 2위에 그쳤다. 이어 추미애 후보 8388표(8.75%), 박용진 후보 1385표(1.45%) 순으로 집계됐다.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경기 지역경선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캠프 제공
이재명 후보는 누적득표율에서도 이낙연 후보와 21.3%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렸다. 10회차 경선 결과 이재명 후보의 누적득표율은 55.29%(60만2357표)다. 2위 이낙연 후보는 33.99%(37만324표)다.
이낙연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이재명 후보의 주요 공약인 기본소득을 비판하고 대장동 의혹을 제기하며 '안전한 후보론'을 거듭 주창했으나 '이재명 벽'을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 이재명 후보를 향한 높은 득표율에서 드러나듯 '배임', '구속' 등의 용어까지 쓰며 상대 후보를 몰아세운 전략이 '이재명 지지세력 결집'이라는 역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3차 슈퍼인단 투표율을 60%로 가정하고 단순 계산으로 따졌을 때, 이낙연 후보가 결선투표까지 진출하려면 10일 선거인단 약 45만명 가운데 적어도 30만표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사실상 뒤집기는 불가능해진 것.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이 연일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60%에 가까운 압승을 거둔 데 고무된 모습이다. 이재명 후보는 경선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저를 정치적으로 성장시켜 준 경기도에서 기대보다 많은 성과를 얻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내일 서울 경선에서도 더 열심히 하고, 더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