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 "역사의 죄인될 수 있다" vs 추 "저급한 네거티브"

이낙연, 기본소득·대장동 의혹 비판…이재명 '안방' 경기도서 거센 압박
추미애, 이낙연캠프 좌장 '설훈' 발언 인용하며 '지지자 갈라친다' 직격

입력 : 2021-10-09 오후 5:32:17
[수원=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확정을 하루 앞두고 추미애 후보가 이낙연 후보를 직격했다. 이낙연 후보가 대장동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안전한 후보론을 주창하자, 추 후보는 "지지자를 갈라치기하고, 경선을 '네거티브 난장판'으로 만든다"며 이낙연 후보를 몰아붙였다.
 
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는 경기도가 이재명 후보의 '안방'이라는 점을 의식, 이재명 후보의 주요 공약인 기본소득 비판부터 노렸다. 이낙연 후보는 정견발표를 통해 "기본소득은 그 실험부터 실패로 끝났다"면서 "제가 주창한 신복지 정책은 유럽연합(EU)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사회가 수용한 미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반대 입장을 밝힌 '경기 분도론'도 꺼냈다. 이낙연 후보는 "경기북도에 지식재산 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접경지역 바이오 클러스터 등 미래전략산업을 육성해 평화경제 시대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면서 "개성공단의 재가동과 국제화를 추진하고, 파주를 통일경제특구로 지정해 국제평화산업단지로 육성하는 한편 비무장지대에 유엔기구를 유치해 국제평화협력지대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9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경기 지역경선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유튜브채널 '델리민주' 캡처
 
특히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이재명 후보의 연관성을 비판하면서 재차 '안전한 후보론'을 제시했다.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는 대한민국 특권층의 불의와 위선의 종합판"이라며 "민주당은 자정 능력이 있다는 것을 국민 앞에 증명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 어떤 불안과 위기도 정의로 이긴다는 것, 민주당다운 가치로 이긴다는 것을 증명해 달라"면서 "경선이 끝나고 민주당에 혼란과 위기가 시작되면 우리는 민주당 역사의 죄인이 되는데, 안전하고 안심되는 길, 준비되고 검증된 길, 저 이낙연으로 갑시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4명의 후보 가운데 마지막 연사로 단상에 오른 추미애 후보는 이낙연 후보 측이 그간 했던 발언을 그대로 인용, "결정적 제보’니 ‘구속 상황’ 운운하며 당원들을 겁박하고 지지자들을 갈라치는, 저급한 네거티브를 중단하라"며 이낙연 후보를 직격했다.
 
앞서 이낙연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훈 의원은 지난 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대장동 사업을)설계했다고 본인 스스로 이야기를 했다"며 "(이재명) 시장이 배임 혐의가 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특히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도 가상할 수 있다", "책임 있는 사람들은 자폭하는 게 훨씬 더 빠른 길", "결정적인 부분(제보)들도 있다", "이낙연 지지자 상당수가 이재명은 도저히 못 찍겠다고 한다" 등 수위를 넘는 원색적 발언들을 쏟아내 논란이 된 바 있다.
 
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경기 지역경선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유튜브채널 '델리민주' 캡처
 
추 후보는 "단언컨대 대장동 사건은 재벌과 화천대유, 그리고 부패한 고관대작들 그들의 부패 고리를 푸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를 외면한 모든 정치적 공방은 그저 부패 기득권의 속살을 감추려는 정치적 쇼에 불과하며, 정쟁의 득실을 나눠가지려는 정치꾼들의 대국민 사기쇼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역설했다.

추 후보는 그러면서 "국민의힘 후보는 손바닥에 ‘왕(왕)’자를 쓰고 민주당 후보는 지라시로 협박하는 이 황당무계하고 무책임한 정치에 과연 어떤 국민들께서 마음 놓고 대한민국을 맡길 수 있겠느냐"며 "탄핵정국에서 군사 쿠데타를 막은, 정치검찰 윤석열의 검찰 쿠데타를 막은 추미애에게 '의리'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수원=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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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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