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을 만든 사람들

김용·정진상·김남준 등 성남·경기라인 '핵심 3인방'
정성호·조정식·박주민·민형배 등 캠프 주도하며 전략 마련
강남훈·남기업·최배근, 기본소득 등 '기본시리즈' 제시

입력 : 2021-10-10 오후 6:21:20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변방의 장수'에 불과했던 이재명을 '민주당 대선후보'로까지 끌어올린 사람들은 누구일까.
 
무엇보다 후보 본인의 역랑이 크다. 재선의 성남시장을 거쳐 경기도지사까지, 그의 행정은 결단과 실천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됐다. '쇼맨십'도 있었지만, 이 같은 장점은 그만의 브랜드가 됐고 '이재명은 합니다'란 대선 구호로까지 이어졌다.
 
이어, 그의 핵심 참모그룹을 살펴보면 김용, 정진상 등 오랜 세월 그를 곁에서 보필한 성남·경기 라인, 정성호 등 친이재명계와 친노·비문계, 강남훈 한신대 교수 등 시민사회 전문가 집단이 첫 손에 꼽힌다.
 
이재명의 그림자, 신임 두터운 '성남·경기' 라인
 
무명의 기초단체장이었던 이 후보가 유력 대선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데는 성남·경기라인의 조력이 필수였다. 이들은 이 후보의 '억강부약'을 통한 '대동사회' 철학에 공감, 그의 그림자를 자처했다. 
 
김용 전 경기도청 대변인은 이 후보에게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과 6·13 지방선거 도전을 조언한 최측근이다. 그는 성남에서 이 후보와 시민사회 활동을 함께 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일 땐 시의원으로 시정을 도왔다. 김 전 대변인은 현재 열린캠프에서도 실세로 꼽힌다. 이 후보는 지난 2019년 12월15일 김 전 대변인이 4·15 총선에 출마키 위해 마련한 출판기념회에 참석, "김 전 대변인은 제 분신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복심은 정진상 전 도청 정책실장이다. 정 전 실장도 이 후보가 시민활동을 할 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이후 성남시청부터 경기도청까지 줄곧 이 후보를 보필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있을 때 합류한 김남준 캠프 대변인도 이 후보의 의중을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는 '입'으로 불린다.
 
이밖에 △조계원 전 정책수석 △오상수 언론행정팀장 △조영민 경기도중앙협력본부장 등도 이 후보가 변방 장수일 때부터 호흡을 맞춘 측근들로 분류된다.  
 
지난달 3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대선정책공약 이행 협약식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뉴시스
 
도청과 산하 기관의 주요 직책자를 보면 이 후보의 인맥지도를 그릴 수 있다. △이재강 도청 평화부지사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17대 의원) △김기준 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19대 의원) △제윤경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20대 의원) 등은 대선과 지방선거 등 주요 고비마다 이 후보를 도왔다.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 △이영진 경기문화재단 본부장 △장형철 경기연구원 부원장 △성준후 전 경기도청소년수련원 본부장 등도 이 후보와 주요 선거를 함께 치르며 전략·조직을 맡은 측근들이다. 
 
김재용 경기도 정책공약수석(한양대, 한총련 1기 의장)과 강위원 전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전남대, 한총련 5기 의장), 정의찬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조선대, 남총련 5기 의장) 등은 운동권 출신이다.
 
법조계 출신으로는 △이헌욱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나승철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 △백종덕 변호사(가짜뉴스대책단장) △김지예 도청 공정국장 등이 있다. 언론계 출신은 △김홍국 도청 대변인 △하재천 도청 언론특보 △최웅기 도청 방송특보 △이용호 도청 신문팀장 △김상호 전 경기콘텐츠진흥원 본부장 등이 포진해 있다.
 
'친이재명' 라인과 친노·비문계
 
여의도로 눈을 돌리면 친이재명계가 있다. 정성호·김영진·김병욱 의원은 친이재명계 핵심으로 분류된다. 정 의원은 이 후보와 사법시험 28회 동기다. 19대 경선 당시 이재명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열린캠프에선 좌장으로서 특보단을 총괄, 매일 상황회의에 참석하며 경선 현안을 챙기고 있다. 정 의원은 사석에서 "사법연수원 때 이 후보가 인권변호사 하자고 꼬드겨서 인생이 이렇게 꼬였다"고 농담하며 이 후보와의 동지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중앙대를 졸업한 김영진 의원은 이 후보가 가장 아끼는 동문 후배다. 김 의원은 2017년 경선 땐 이재명캠프에서 조직·정책을 총괄했다. 열린캠프에선 상황실장을 맡았다. 김병욱 의원은 이 후보와 함께 시민활동을 했고, 2010년 지방선거 땐 이 시장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다. 김 의원은 정계입문 과정을 설명하며 "이 후보가 험지 분당에서 지역을 위해 헌신하면서 기반을 닦으라고 조언했다"며 고마움을 밝힌 바 있다.
 
9월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캠프의 조정식 총괄본부장과 정성호 총괄특보단장이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남국·민형배·이규민·임종성 의원 등도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이 후보의 중앙대 후배로, 현재는 수행실장을 맡아 후보의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 하고 있다. 민 의원은 지난 1월 호남지역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민 의원은 현재 캠프의 전략기획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다. 이 의원은 기본주택 도입에 관한 법안을 대표발의하는 등 이 후보의 정책 의제를 입법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임 의원은 2017년 경선부터 이 후보를 지지했다.
 
친이재명계를 포함해 열린캠프에 직간접으로 참여한 의원들은 50명 정도다. 이들의 계파를 따진다면 친노·비문계로 볼 수 있다. 우선 캠프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의원과 이수진(비례대표)·이해식 의원 등은 이해찬계로 분류된다. 박홍근(비서실장)·천준호(비서실 부실장)·박상혁(홍보) 의원, 김우영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정무특보단장) 등은 박원순계로 꼽힌다.
 
박찬대(수석대변인)·박성준·전용기·홍정민 의원 등 대변인단도 초·재선 중심으로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로 꾸려졌다. 캠프 공보수석은 한민수 전 국회의장 공보수석이 맡았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중진 우원식 의원도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이 후보를 도왔다. 우 의원은 재야 출신의 민평련계다.
 
캠프 후원회장에 참여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를 위촉한 것,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를 전국단위 지지조직 민주평화광장의 발기인으로 삼은 것도 친노 지지층에 구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현권·유승희·이종걸 전 의원도 이 후보를 돕는다. 김 전 의원은 민주평화광장 경북지역 상임대표를 맡았고, 유 전 의원은 서울지역을 이끌고 있다. 이 전 의원은 2017년 경선부터 이 후보를 지지했다. 
 
다만 열린캠프 측은 캠프 구성이 친노·비문계로만 치중된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캠프 한 관계자는 "박주민 의원도 합류해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다"면서 "민주당 소속 의원이라면 누구나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이고, 결국 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하는 게 문 대통령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했다. 대표적 인사로는 박주민 의원과 이근형 전략기획원장이 있다.
 
이미지/뉴스토마토
 
강남훈·최배근·이정우·이종석 등 후방지원
 
원래 이 후보의 최측근 정책 참모는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었다. 이 전 원장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인 시절 가천대 교수로 재직, 인연을 맺었다. 이 전 원장은 기본소득을 비롯해 각종 정책을 후보에게 조언하고 정책 공약의 초안을 잡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23일 부동산 투기 및 편법증여 의혹으로 이 후보 곁을 떠났다. 
 
이 전 원장의 역할은 최배근 건국대 교수가 대신하고 있다. 최 교수는 이 전 원장이 사퇴한 이튿날인 24일 캠프 정책조정단장에 임명됐다. 최 교수는 이재명 후보와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놓고 갈등을 벌일 때 이 후보를 적극 옹호한 바 있다. 
 
기본소득을 이론적으로 정립한 강남훈 한신대 교수를 비롯해 문진영 서강대 교수(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 임진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원장 등도 2017년부터 이 후보를 도운 정책 전문가들이다.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도 이 후보에게 수시로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안보·통일 분야에선 이종석·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우군이다. 이 전 장관은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로, 정책자문을 하고 있다. 임 전 장관은 경기도의 'Let’s DMZ 평화예술제' 조직위원장을 맡아 측면 지원에 나섰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도 경기도 국제평화교류위원장에 위촉, 이 후보 쪽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9월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호남 방문 첫 일정으로 광주시 동구 전일빌딩245를 방문한 뒤 옥상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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