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재판거래 의혹은 얼토당토 않은 얘기”(종합)

"천화동인1호 실소유주는 나"
“권순일 전 대법관은 고향 선배”
“‘50억 클럽’ 의혹 사실 아냐”

입력 : 2021-10-11 오전 11:02:51
[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검찰에 출석했다.
 
11일 오전 9시5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김씨는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가 누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거는 바로 접니다”라고 답했다.
 
‘화천대유’의 호화 전관 고문들을 위한 이른바 '50억원 클럽'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권순일 전 대법관을 수차례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는 “저의 고향 선배인데 자문을 드린 것”이라며 “그런 것들이 오해되고 곡해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관련 청탁이 있었느냐는 질의에는 “사법부가 그렇게 세간의 호사가들이 추측하고 짜깁기하는 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얼토당토 않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김씨는 대장동 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혜택을 받는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게 개발 이익의 25%(약 700억원)를 주기로 약정한 의혹을 받는다. 이에 앞서 유 전 본부장에게 5억원을 제공한 의혹도 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 구속영장 청구서에 8억원의 뇌물수수 혐의를 적시했다. 8억원 중 5억원은 김씨에게서, 3억원은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 정모씨에게서 받았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의혹들에 대해 김씨는 “수익금 배분 등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녹음하고 편집한 녹취록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김씨 등이 정치인과 법조인,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에 로비 명목으로 350억원을 사용했다는 정황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김씨를 상대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이른바 ‘700억 약정설’과 로비 명목 350억원 사용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검찰은 김씨에게 호화 법률 고문단의 역할과 ‘50억 클럽’의 실체, 지난해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전 권순일 당시 대법관을 찾아가 재판 청탁을 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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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