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등에
삼성전자(005930)가 3.5% 하락 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6만원 선으로 떨어진 건 올해 처음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500원(3.50%) 내린 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3일(6만9700원) 이후 처음으로 7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외국인이 반도체업종을 팔고 나가면서 낙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한달 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약 6000억원어치 팔아 순매도 상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에게 삼성전자는 여전히 최선호주다. 같은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를 1조655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연초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힘입어 10만원 돌파까지 바라봤지만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6곳은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낸드 가격 및 출하량의 동반 하락과 비메모리 부문의 비수기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에 더해 반도체 전방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의 기간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삼성전자의 이익 반등 시점은 내년 하반기 쯤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의 경제 둔화 리스크와 반도체 가격 하락세를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까지는 실적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상황이 극단적으로 악화하지 않는다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이익이 다시 증가하는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중장기 성장 국면을 감안해 매수 위주의 관점이 유효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동사가 반도체 업계에서 주목받는 신기술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1세대 양산 시점을 내년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앞당길 정도로 제품 수율과 경쟁력이 제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TSMC에 위협을 줄 GAA를 양산하는 시점에 시스템 반도체 매출액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따는 점에서 다른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과의 주가 디커플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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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