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집에 텃밭이 없어서, '식잘못(식물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서, 채소, 꽃을 키우지 못했던 사람들이 주목할 만한 제품이 나왔다.
LG전자(066570)가 식물과 함께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출시한 신개념 식물생활가전 'LG틔운'이 바로 그것이다. 고객은 집 안에서 신선한 채소는 물론 집을 꾸밀 꽃도 직접 키우며 정서적 만족감과 수확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14일 방문한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플라츠'에는 신개념 식물생활가전 LG틔운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가 마련돼 있었다. 특히 숲과 문화의 거리라는 이미지로 요즘 '힙하다'는 성수동은 LG틔운을 소개하기 위한 장소로 잘 어울렸다.
이 공간은 '식물과 함께 하는 삶(life with green)'이라는 주제로 연출된 만큼 현장 곳곳에는 꽃, 조명과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로 꾸며 편안한 분위기를 풍겼다. 행사장 한 켠에는 최근 젊은층 사이서 유행하는 스티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흥미를 더했다. 팝업스토어는 일반인 대상으로 이달 15일부터 11월 초까지 열린다.
LG전자 신개념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팝업스토어가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플라츠에 마련됐다. 사진/뉴스토마토
LG전자는 '식물은 키우는 것이 어렵다'다는 부담에 식물을 키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파악, 복잡한 식물 재배 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한 LG틔운을 출시했다. 고객의 페인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에서 착안해 제품을 만든 것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전문업체 마크로밀엠브로인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식물을 키워봤거나 키우고 있는 사람 중 약 60%가 '식물을 관리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틔운'은 식물과 함께 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싹을 틔운다는 의미로, LG전자는 이 제품을 '식물 생활 파트너'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LG틔운은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 플랜테리어(플랜트와 인테리어의 합성어)를 위한 신개념 가전이기도 하다. 네이처 그린, 네이처 베이지 등 LG오브제컬렉션 색상을 적용해 거실, 방안 등 주거 공간에 조화롭게 녹아들 수 있다. 소음도 일반 냉장고 수준으로 조용하다. 다만 149만원의 다소 높은 가격표가 붙었다.
14일 신상윤 LG전자 스프라우트 컴퍼니 대표가 성수동 LG틔운 팝업스토어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팝업스토어에서 신상윤 LG전자 스프라우트 컴퍼니 대표는 "식물 성장에는 온도, 물, 바람 등 다양한 환경적 요소와 시간, 정성이 필요하다"며 "LG틔운은 복잡한 식물 키우기 과정을 대부분 자동화한 신개념 식물생활가전으로 식물을 한번도 키워보지 않은 초보 고객도 씨앗 키트를 배치하고 물과 영양제만 채워준다면 손쉽게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집 안에 나만의 스마트 정원이 생기는 셈"이라며 "초록 생물과 꽃을 보면서 힐링을 하고 플랜테리어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틔운은 위·아래 2개의 선반으로 나눠져 있다. 각 선반에 씨앗키트를 3개씩 놓을 수 있어 한번에 총 6가지 식물을 키울 수 있다. 씨앗키트는 촛불맨드라미, 비올라, 메리골드 등 꽃 3종 △청치마상추, 비타민, 쌈추, 겨자채, 오크리프, 멀티레드, 적로메인, 멀티그린, 피델, 청경채, 케일, 로메인 등 채소 12종 △페퍼민트, 스피어민트, 타임, 루꼴라, 적소렐 등 허브 5종을 포함한 총 20종으로 출시된다. 채소는 4주, 허브는 6주면 계절과 관계없이 수확이 가능하고 꽃은 8주 동안 자란 후 꽃을 피운다.
LG전자가 출시 예정인 'LG틔운 미니'. 사진/뉴스토마토
씨앗키트는 오프라인 매장인 LG전자 베스트샵과 LG전자 홈페이지, LG 씽큐 앱 등에서 구입하거나 정기 구독할 수도 있다. 가격은 채소류 3만원(1만원X3개), 허브류 3만6000원(1만2000원X3개), 화훼류 4만2000원(1만4000원X3개)이며 정기구독하면 최대 10% 할인된다.
LG전자는 토마토처럼 키가 높이 자라는 작물도 실내에서 키울 수 있도록 높이 조절이 가능한 'LG틔운 미니'도 추후 출시할 예정이다.
LG틔운은 LG전자가 신사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시장을 효율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만든 사내독립기업(CIC, Company in company) 모델의 첫 사례다. CIC, 생활가전(H&A)사업본부, 한국영업본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기획 출시된 제품이다. LG틔운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식물 생활 파트너로 자리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