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춘 하림 사장 "내년 700억원 목표…국물·면 차별화"

"가장 대중적 라면, 인스턴트 평가 아쉬워…요리로 격상시킬 것"
장인라면 이어 더 미식 앞세워 육수·국탕·죽 등 HMR 제품 확대

입력 : 2021-10-14 오후 1:59:12
윤석춘 하림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하림타워에서 열린 '더 미식 장인라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장인라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윤석춘 하림(136480) 사장이 “더 미식 장인라면으로 내년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하림타워에서 열린 ‘더 미식 장인라면 출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라면은 가장 대중적인 HMR 제품이나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첫 제품으로 라면을 택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윤 사장은 “라면은 ‘왜 국물을 끝까지 먹기 부담스럽지’, ‘왜 우리아이에게 라면을 주기 꺼려지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분말스프의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분말스프의 한계를 국물로 바꿔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더 미식 장인라면은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신선한 육류 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각종 양념채소를 20시간 끓인 진짜 국물로 만들었다. 이를 살리기 위해 분말스프 대신 액상스프를 택했다.
 
윤 사장은 “우리는 국내 최대 규모 도계장을 가지고 있고 9km정도의 도계장에서 바로 가져와 신선한 닭을 공급받을 수 있다”며 “이렇게 만드는 육수가 결정적으로 국물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재료가 아무리 좋아도 설비가 최적화돼있지 않으면 육수를 구현할 수 없다”면서 “육수 원료들을 직접 탱크에서 추출해서 세계 최고의 데칸타와 원심분리기로 맑게 여과해 담백하고 순수한 육수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윤 사장은 육수 외에도 차별화된 면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라면은 유탕면인데 기름에 튀겨 고칼로리, 포화지방 등이 우리에게 부담을 준다”며 “이를 해결하게 위해 건면이 나왔으나 발포성이 떨어져 국물 흡수 약해 국물과 면이 따로 노는 현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사장은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닭 육수를 면 반죽할 때 집어넣어 발포성을 높여 면이 국물과 어울리도록 했다”며 “또 제트노즐 공법으로 건면을 제조해 국물이 면에 잘 배이도록 했다”고 밝혔다.
 
제트노즐 공법은 짧은 시간에 평균 130℃의 강한 열풍으로 균일하게 건조한 후 저온으로 서서히 말려 면발 안에 수많은 미세공기층을 형성시키는 방식이다.
 
한편 그는 이날 장인라면과 함께 론칭한 더 미식 브랜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간 하림은 인스턴트식품으로 저평가돼온 가공식품을 요리수준으로 끌어올려 가정에서도 미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윤 사장은 “자연에서 얻은 신선한 재료만으로 최고의 맛을 구현해 고객에게 제품을 드리는 것이 하림의 식품 철학”이라며 “인스턴트 식품이라고 생각해 평가 절하된 가공식품, HMR 제품을 장인이나 쉐프를 통해 제대로 만들어서 요리로 격상을 하고 가정에서 쉽게 즐길 수 있도록하는 것이 더 미식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더 미식의 시작을 라면과 즉석밥으로 하지만 조만간 이를 넓혀서 육수, 각종 국탕류, 더 나아가 스프, 죽 등까지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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