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추석 연휴 영향으로 지난달 자동차 생산, 수출, 내수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기차 수출의 호조세가 이어지며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보다 31.3% 늘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 대수는 22만9423대로 전년보다 33.1% 감소했다. 차랑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일부 공장 휴업과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와 기아가 각각 전년보다 30.4%, 28.6% 감소한 10만6557대, 9만4339대를 생산했다. 한국지엠과 쌍용은 각각 69.5%, 39.9% 줄어든 1만1819대, 5751대를 생산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XM3의 유럽 수출 호조세가 생산 증가를 견인하며 20.4% 증가한 1만303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내수의 경우 전년보다 29.7% 감소한 11만3932대를 판매했다.
판매 실적 5위 안에는 모두 국산차가 이름을 올렸다. 아반떼가 5217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쏘나타(5003대), 스포티지 NQ5(4386대), 제네시스 G80(3892대), 쏘렌토(3820대) 순이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전년보다 20.7% 감소한 15만1689대를 기록했다.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점유율 상승에도 조업일수가 감소한 영향이다. 수출 금액은 전년보다 6.1% 소폭 감소한 35억6000만 달러다. 수출 품목의 고부가치화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으로 대수 대비 상대적으로 적게 감소했다.
수출 지역별로 보면 유럽연합(EU)과 동유럽은 각각 41.8%, 18.6% 늘어난 7억9000만 달러, 4억4900만 달러다. 중남미(1억8100만 달러), 아프리카(4500만 달러) 지역으로의 수출도 선전했다. 하지만 북미 수출액은 30.4% 감소한 13억3000만 달러, 중동은 4.0% 줄어든 3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은 전기차 수출 호조세로 친환경차 비중이 대폭 확대돼 수출 단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친환경차의 수출 비중은 지난해 9월 14.4%였으나, 올해 9월은 23.8%로 9.4%포인트 늘었다.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보다 31.3% 증가한 3만4823대로 집계됐다. 수출 금액은 46.8% 증가한 10억4000만 달러다.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역대 최다 수출대수와 금액을 달성한 것이다.
특히 내수(3만428대)도 전년보다 24.8% 증가하면서 20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 비중의 26.7%를 차지하며 월간 역대 최다 판매 비중을 기록했다.
친환경차의 성장세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 판매가 이끌었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 중 플러그인하이브리드(3982대)와 전기차(1만3889대)는 전년보다 각각 163.9%, 12.4% 증가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해외 현지공장의 생산량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5.1% 감소한 1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 대수는 22만9423대로 전년보다 33.1% 감소했다. 사진은 9월 자동차산업 실적.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