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브라질과 한국 양국의 비즈니스 환경 및 관계가 급변함에 따라, 팬데믹 시대의 브라질 경제와 비즈니스 환경을 살피고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특히 브라질의 스타트업, 전자상거래 분야의 성장 속도가 가파른 만큼, 이에 주목하고 기업 간 활발한 교류와 합작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0일 한·브라질소사이어티(KOBRAS), 외교부와 공동으로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10차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을 열었다.
포럼에는 편무원 한국브라질소사이어티 부회장, 최종욱 외교부 중남미국 국장, 루이스 로뻬스 주한브라질대사관 대사, 파비우 파리아 브라질 통신부 장관, 조충제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과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양국의 변화한 경제·비즈니스 환경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충제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은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한국-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을 통해 한국과 브라질 양국은 경제협력 대상국으로서의 중요성을 확인해 왔다"며 "이번 포럼이 스타트업과 디지털 부문에서 양국 간 새로운 협력의 기회를 발굴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규모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는 브라질은 경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과 경기부양 정책에 주력하는 추세다.
첫 세션에서는 박미숙 KIEP 전문연구원이 '코로나 팬데믹 충격에 따른 브라질 경제의 리스크와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박 전문연구원은 "브라질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를 이겨내며 기대 이상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세계 공급망 쇼크, 기후불순에 따른 전력난 및 농업생산 감소, 환율 및 물가 상승, 정치 불안과 같은 위험요인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웨슬리 까르디아 투자유치 프로그램 차관은 브라질 투자유치 허브기관에서 관리하고 있는 인프라와 관련된 다양한 국영기업 민영화 사업을 소개하고, 특히 환경보호와 지방정부 관련 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또 베라 토르스뗀센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 교수는 한국-브라질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에 긍정적인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측하면서 "한국-남미공동시장 FTA 협상은 한국-브라질 FTA와 다른 선상에 두고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브라질 내 스타트업 환경과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유됐다.
장석진 본투글로벌센터 팀장은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와 본투글로벌센터의 국제적인 협업 사례를 소개하고, 코로나19 뉴노멀 시대에 주요 협력분야로 지속가능한 혁신 성장의 길잡이가 될 양국의 딥테크 스타트 기업 간의 교류 및 합작투자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안데르손 띠스 Redpoint Eventures 매니징 파트너는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의 스타트업이 비록 늦게 출발했지만, 2021년 기준 34개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마르셀루 쁘라따 Resale 대표는 "소비자 구매행동 변화, 금융시장 혁신(핀테크), 물류 투자 확대와 같은 구조적 변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바탕으로 성숙단계에 있는 브라질 전자상거래 시장은 한층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0일 한·브라질소사이어티(KOBRAS), 외교부와 공동으로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제10차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을 열었다. 사진은 이날 조충제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이 양국의 변화한 경제·비즈니스 환경과 협력 방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