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게임·콘텐츠의 약진이 코스닥 시장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K-콘텐츠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최근 증시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대안 업종으로 꼽히면서 이들이 코스닥 시총 상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게임과 콘텐츠 외 대안 업종이 마땅치 않아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달 새(9월17일~10월20일) 게임, 콘텐츠 등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약진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이달 922포인트까지 떨어진 뒤 현재 1000선을 놓고 사투 중이다.
반면 게임과 콘텐츠주들은 증시 조정장에서 오히려 두각을 나타내며 시총 상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비교적 자유로우며 넷플릭스 상영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 히트를 치면서 K-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OTT 플랫폼의 가치가 날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티빙의 확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서도 오징어게임의 흥행이 한국 드라마 전반의 판권 가격이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게임과 콘텐츠주를 대체할 만한 업종이 마땅치 않아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 및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게임·콘텐츠주는 단기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의 가격 급등은 자동차, 반도체 등의 글로벌 공급망 체인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제품 생산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데다 대부분 제조업체들은 가격 상승을 소비자가격 등에 전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타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에 게임과 콘텐츠주들은 제조·개발 비용이 적어 단기적으로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운 대안 업종으로 관심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당분간은 콘텐츠, 미디어 등이 주도주로 지속할 것으로 본다"며 "기존의 코스닥 대장주인 IT, 바이오 등의 상황이 좋지 않아 대항할 업종이 없기 대문에 당분간 수급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