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적 거시정책' 제안한 IMF·AMRO, "코로나 '엔데믹' 전환 예상"

AMRO, 올해 역내 성장 전망 6.7%→6.1% 하향
델타 변이 확산·공급망 차질·국가간 불균등 회복 하방요인

입력 : 2021-10-22 오전 9:58:46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국제통화기금(IMF)과 역내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주기적 감염병인 '엔데믹'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위기 극복 때까지는 완화적 거시정책, 피해계층에 대한 집중지원·그린·디지털 경제 등 구조적 전환에 대비할 것을 제안했다.
 
기획재정부는 21일 '한중일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와 '아세안+3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부총재 회의'가 화상으로 개최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한·중·일 및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AMRO, IMF, 아시아개발은행(ADB)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역내 경제 동향 및 정책방향,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위기대응태세 강화, 2022~2026 AMRO 중장기 업무 계획 등 역내 금융협력 주요 의제를 논의했다.
 
AMRO는 올해 역내 성장 전망을 6.7%에서 6.1%로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 델타 변이 확산과 공급망 차질, 국가 간 불균등한 회복속도 등을 주요 하방 요인으로 언급했다.
 
IMF는 "아시아 지역의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여타 하방 위험이 상존하며 성장세 회복을 위해서는 역내 빠른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원국들은 역내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어 내년 역내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코로나 이후 경제구조 전환 대응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아세안+3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부총재 회의 공동의장국 수석대표로 참석한 윤태식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당면한 리스크 요인 및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역내 공급망 회복력 강화, 그린·디지털 경제 전환 대비, 당분간 확장적 거시정책의 지속과 그 이후의 질서 있는 정상화를 제안했다.
 
윤태식 차관보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다자 협력 채널을 기반으로 역내 공급망의 약한 고리를 찾아 보강하고 자유로운 재화 및 인적 이동을 촉진함으로써 역내 공급망 전체의 회복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내 그린·디지털 경제 전환 과정에서의 한국이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DB의 아시아 농업 전환 주제토론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을 소개하고 역내 농업 디지털화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리보(LIBOR·국제금융시장의 중심지인 영국 런던에서 우량은행끼리 단기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금리) 대체금리 선정, 역내 통화 공여 절차 마련 등 주요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고 구체적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마련했다.
 
또 AMRO 설립 10주년을 맞이해 조직 확대, AMRO 역할 강화에 중점을 둔 2022년 예산안 및 2022~2026년 중기업무계획을 승인했다.
 
아세안+3 미래과제 논의를 위해 인프라투자 지원 강화, 구조적 이슈 대응을 위한 지원 확충, 기후변화 대응 협력, 기술진보(핀테크) 정책 공조 등 4개 작업반이 논의를 시작했다.
 
한국은 핀테크 작업반을 주도하며 2022년까지 역내 오픈뱅킹 시스템 도입 지원, 핀테크 규제 가이드라인 마련 등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21일 '한중일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와 '아세안+3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부총재 회의'가 화상으로 개최됐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마트에서 장보는 시민.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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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윤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