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최한 전기차 행사에서
현대차(005380)그룹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협력 방안 등을 밝혔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오른쪽)과 정의선 회장이 G80 전동화 모델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으로 공장 건설은 순조롭게 준비돼 내년 전기차 양산을 앞두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의 기공식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파트너사들과 협력, 기술 육성 지원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선도국가로 도약하는데 기여하는 차원에서 현지 EV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 관련 산업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충전 인프라 개발 및 폐배터리 활용 기술 분야에 적극 참여하고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분야 리더십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서 정부 차원의 선제적인 전동화 추진과 강력한 전기차(EV)산업 육성 의지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시장을 선점, 친환경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태지역 전기차 시장으로 공략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수소사회 구현을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함께 할 것을 제안했다.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와 수소 활용의 선도 기업인 현대차그룹이 수소 생태계 구축에 힘을 모은다면 미래 세대에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돌려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행정수도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미래 사업에도 현대차그룹이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40년부터 전기 오토바이, 2050년부터 전기차에 한해서만 각각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내년 초 본격 가동에 들어갈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가동을 위해 막바지 양산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셀 합작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한편 이날 행사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미래 전기차 로드맵과 친환경 정책을 공개하는 자리로 인도네시아 주요 부처 장관들,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