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의 3분기 실적이 상반기에 이어 호조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소비가 증가하고 오프라인 마케팅 비용을 절감한 탓이다. 카드대출 수요가 증가한 데다 할부 및 리스금융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지주계열 카드사 4곳과 삼성카드의 실적이 일제히 신장했다. 신한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17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 삼성카드도 13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국민카드는 32.7% 상승한 1213억원으로 확인됐다. 우리카드는 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신장했다. 하나카드 역시 3분기 당기순이익이 568억원으로 전년보다 15.7% 늘었다.
카드사 실적이 일제히 개선된 배경에는 온라인 결제가 증가한 게 주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됐고, 특히 온라인 비대면 결제가 늘어나면서 신용판매 수익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7·8월 카드승인금액은 각각 82조4000억, 80조7000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월은 6%, 8월은 8.6% 증가하며 매월 카드결제 승인액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소비가 위축되며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후 소비가 점진적으로 살아남에 따라 신판 이용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출 수익도 안정적으로 뒷받침했다. 지난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됐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대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됐다. 여기에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로 일부 고신용자가 카드대출 수요로 넘어온 것도 실적 신장에 도움이 됐다. 실제 주요 카드사의 카드론 자산은 일제히 확대됐다. 신한카드는 7조6992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3% 늘었다. 국민카드의 카드론 자산도 5조8832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4.6% 증가했다.
아울러 오프라인 마케팅을 축소하고 디지털 채널 중심 개편해 비용을 절감한 것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할부 및 리스금융 사업을 강화하면서 수익이 늘어난 것 역시 도움이 됐다는 판단이다.
3분기까지 실적이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카드 수수료 인하에 무게가 실린다. 카드 수수료는 3년마다 원가 분석을 통해 적격비용을 재측정해 반영한다. 올해 재산정 시기가 도래한 가운데 카드사 실적이 3분기 연속 호조세를 보이며 당국의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연내 결정된 수수료율은 내년부터 3년간 적용된다.
온라인 소비 증가 영향으로 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이 일제히 개선됐다.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