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코레일이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에서 삼성물산의 참여 중단을 요구하면서 단군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는 이 사업이 또다시 중대 기로에 서게됐습니다.
코레일은 삼성물산이 빠진 후 사업구조를 다시 짜기위해 의지를 갖고 있는 외부 건설투자자에 대해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이번 사업의 핵심인 지급보증 문제, 즉 코레일이 받아야할 땅값을 해결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코레일은 이 대규모 프로젝트의 판을 새로 짜려하고 있지만 건설사만의 지급보증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삼성물산만의 의견이 아니라 사업에 참여한 17개 건설사들의 공통된 입장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 전망이 나빠진 상황에서 삼성물산을 대신할 건설 투자자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에서는 침체된 부동산 시장 속에서 이 프로젝트가 장기표류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코레일이 삼성대신 사업 참여의사를 가진 회사들이 있다고 밝히면서 과거 삼성물산 컨소시엄과 경쟁했던 현대건설이나 금호건설에게 용산 역세권 개발 참여를 양보했었던 대우건설 등이 참여해 사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나서는 그림도 그려지고 있습니다.
코레일은 이날 서울시에도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고, 서울시도 용산역세권 사업이 파기될 경우를 대비해 공공개발 등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공공사업으로 추진될 경우 현행 도시개발법상 용산국제업무지구는 SH공사, 코레일 등 공공기관이 사업을 전담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서울시와 16조의 부채를 지고 있는 SH공사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기존 사업도 백지화하거나 축소하는 상황에 31조원규모의 용산역세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8조원의 토지대금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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