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정세균 "우리 모두가 이재명"…이낙연 "이재명과 민주당답게 이기자"

경선주자 5인, 민주당 선대위 출범식서 '이재명 지지연설'
추미애 "이재명, 사회대전환 적임자…원팀정신으로 무장"
김두관 "쉬운 승리 없다…저부터 이재명 승리의 디딤돌 될 것"
박용진 "이재명, 변화의 상징…원팀 넘어 빅팀으로 가자"

입력 : 2021-11-02 오후 3:52: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민주당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정세균 전 총리, 이낙연 전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 의원, 박용진 의원 등이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단단한 '원팀'의 면모를 보였다. 이들은 지난 경선에서 이 후보와 맞붙었던 경쟁관계에서 협력관계로 돌아섰다. 
 
정 전 총리는 "이재명 후보가 곧 민주당, 우리 모두가 이재명"이라고 말했다.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와 '명낙갈등'을 겪었던 이 전 대표는 "다투더라도 울타리를 넘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존중하는 것이 민주당의 문화"라면서 "이재명 동지와 민주당답게 승리하자"고 했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연설을 위해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이는 정 전 총리다. 선대위의 어른 격인 상임고문으로 위촉된 정 전 총리는 "민주당은 힘 있는 특권 계급의 나라가 아닌 평범한 국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위해 사력을 다해 싸웠다"면서 "반면 기득권 세력은 자유와 평등의 나라가 아닌 반칙과 특권이 나라를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고 했다.
 
또 "다시 정치검찰의 나라, 다시 수구언론의 나라로 되돌아갈 수 없다"면서 "나라다운 나라, 촛불의 염원으로 만든 나라를 우리는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의 역사는 계속 이어져야 하고, 개혁의 역사는 전진해야 한다"면서 "4기 민주정부는 이재명과 함께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재명 후보가 바로 민주당"이라며 "저와 여러분, 우리 모두는 이재명이다"라고 강조했다.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이 개최됐다. 사진/이재명 후보캠프
 
두번째로 연단에 선 이 전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명낙갈등 해소에 연설의 상당시간을 할애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지난달 10일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경선 무효표 이의 제기' 등으로 불복 논란을 촉발시킨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이 후보와 전격 회동한 뒤 당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전 대표는 정 전 총리와 함께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는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은 자유와 평등의 역사를 만들어왔고, 민주당엔 민주당의 문화가 있다"면서 "서로 경쟁할 때는 경쟁해도 하나가 될 땐 하나가 되고, 서로 다투더라도 울타리를 넘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존중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내년 대선에서 이기고 제4기 민주정부를 세우는 자랑스러운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민주당답게 승리하고 새로운 역사를 다시 만들어 가는 그 길을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다만 민주당이 야당보다 더 겸손해지길 바란다"면서 "성안에 머물지 않고 국민의 눈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민주당의 문화와 정신을 지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동지와 함께 민주당답게 승리하자"면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정부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그 길에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

선대위에서 명예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추 전 장관은 이번 지지 연설에서 사회대개혁을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제2기 촛불정부, 제4기 민주정부는 문재인정부가 국민께 드린 '사회대전환 이룩'이라는 약속을 지키고, 새로운 개혁주도세력으로 거듭나야"한다면서 "이것이 원팀의 목적이고 자세"라고 했다. 또 "비겁한 정치검찰에 맞서야 하는 야만의 시대를 격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정의로운 대전환을 하느냐의 갈림길이고, 사회대전환은 이재명 후보가 적임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팀정신으로 무장해 정의로운 사회대전환을 이룩하자"고 재차 강조했다.
 
김 의원은 선대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9월26일 전북 지역경선 종료 직후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후보에서 사퇴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번 지지연설에서도 "우리는 가장 강력한 후보를 선출했고, 이제 남은 건 우리 모두가 깃발을 함께 들고 담대한 약속을 과감하게 실천하는 것"이라며 "내년 3월 반드시 이재명 정부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또 "역사적으로 민주당에게 쉬운 대선 승리는 없었다"면서 "저부터 이재명이 승리하는 길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됐다. 박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를 언급하면서 지지연설을 시작했다. 박 의원은 "정권교체 원하는 여론이 정권유지 여론보다 월등히 높고, 50%가 넘는 국민이 누굴 지지할지 정하지 않았다는 조사가 있다"면서 "첫 번째 조사를 통해 우리는 국민의 믿음과 신뢰, 지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반성하고 두려워해한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두 번째 지표에서 우리는 달라져야 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면서 "변하고자 하면 죽기 살기로 변해야 하는데, 이재명은 그 삶과 정치역정을 통해 변화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로운 민주당, 독한 말 앞세우는 증오의 정치가 아닌 상식이 통하는 착한 사람들의 연대를 만드는 민주당, 미래를 위한 변화를 만드는 민주당이 되자"면서 "원팀을 넘어 빅팀이 되는 길, 그 맨 앞에 이재명 후보를 앞세워 반드시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최병호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