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장애와 혐오, 이종 간 갈등, 환경 파괴 같은 동시대 문제의식을 안은 채 소설 주인공들은 우주 세계로 향한다. 뇌에 통역 모듈을 심어 수만 개 은하 언어를 알 수 있는 세상에서 시술 부적응자로 살아가는 교수(‘행성어 서점’), 균사체 연결망이 집단 지능을 구축하고 있는 늪에 갑자기 나타난 유약한 미지 소년(‘늪지의 소년’)… 한국 문단에 SF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초엽 작가는 다시 화학작용으로 설계한 타자, 소수자 삶을 비춘다. 우리 심연의 인류애를 보게 한다.

 

 

김초엽 지음｜최인호 그림｜마음산책 펴냄

 

오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며 “삶은 선물이었다”고 했다. ‘삶 속의 죽음’, ‘죽음 곁의 삶’ 같은 인류 생의 불가분 문제를 그는 마지막까지 질문으로 제시했다. ‘가을 단풍, 겨울 산, 봄의 매화, 여름 신록의 시간에 이르기까지’ 1년에 걸쳐 진행된 16번의 인터뷰를 통해 이어령은 ‘죽음’이란 벗에 대해 소개했다. “이 모든 것은 내가 죽음과 죽기 살기로 팔씨름 하며 깨달은 것들이야. 이해하겠나? 어둠의 팔뚝을 넘어뜨리고 받은 전리품 같은 것이지.”

 

 

김지수, 이어령 지음｜열림원 펴냄

 

‘스낵바 딱따구리’라는 가게가 있다. 상처 받은 사람들의 마음 치료 공간. 카운터에 한 손을 느긋하게 기댄 채 “오늘도 고생 많았어요”라 하는 주인장 ‘도코’의 안내로 입장하면 사람들은 마음에 담긴 상처들을 술술 털어놓는다. 아픔의 정화 과정은 노래로 이어지고, 끝말잇기 같은 놀이로도 펼쳐진다. 일본 오사카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에세이스트의 인기 그림책. 책장을 넘기면 시나몬 로스팅의 핀란드식 커피,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사과주스 향이 난다.

 

 

마스다 미리 글그림｜박정임 옮김｜이봄 펴냄

 

밀레니얼 세대에게 ‘번아웃’은 신드롬이 아니다. 무기력과 불안정은 삶 전반에 깔린 배경음악이자, 그들이 평생 지내며 살아온 온도다. 비단 한국 만의 문제가 아니다. 저자는 밀레니얼의 이 위태로운 정신적 혼란을 능력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사회 측면에서 분석한다. 끈기와 노력 부족으로 몰고 가지 말고 “왜 그렇게 됐는지” 정부와 사회가 파악해야 함을 역설한다. ‘삶을 갈아 넣지 않아도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는 메시지에서 오늘날 한국사회도 읽힌다.

 

 

앤 헬렌 피터슨 지음｜박다솜 옮김｜알에이치코리아 펴냄

 

평범한 직장인인 저자는 재테크를 시작한 지 5년 만에 총자산 100억원을 일궜다. ‘잠든 사이에도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 머니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면서다. 근로소득 외에 콘텐츠 소득, 사업 소득, 부동산 소득, 주식 배당소득 총 5개의 파이프라인으로 빠르고 안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을 권한다. 사업을 할 땐 업종 1등을 달리는 브랜드를 믿고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며, 부동산 투자를 할 때는 연식이 된 구축 아파트라도 입지 면에서 우월하다면 사서 모을 것을 권한다.

 

 

루지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코트라(KOTRA)가 전 세계 84개국, 127개 무역관 직원들이 찾아낸 뜨거운 시장, 상품, 서비스를 분석했다. 수백 명 주재원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 취재한 검증된 비즈니스를 선별했다. 쌀 껍질로 만든 마드리드 친환경 플라스틱부터 파리 반려로봇, 브뤼셀 미래 식량사업인 우주 숙성 와인, 우주선 바퀴를 활용해 폐타이어를 없애는 뉴욕의 신개념 사업…. 하이퍼엔터테인먼트, 마음케어, 제로 이코노미 등 총 10가지 키워드별 비즈니스 트렌드를 짚어준다.

 

 

KOTRA 지음｜알키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