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뉴스토마토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견 게임사인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9.7%, 101.3% 상승한 4662억원, 427억원을 기록했고 밝혔다. 위메이드의 경우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7% 상승한 63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7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두 회사의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715억원이었는데, 실제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40% 가량 하회했다. 위메이드의 경우에도 영업이익이 174억원으로 발표되며 시장예상치(236억원)를 27%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은 모바일 게임 ‘오딘’의 흥행 장기화로 크게 증가하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돈 이유는 마케팅과 지급수수료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실적으로 두 회사는 장 초반엔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장중 진행된 컨퍼런스콜 등에서 향후 긍정적 전망이 제시되면서 종가는 상승으로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전일 대비 2600원(3.01%) 상승한 8만9000원, 위메이드는 6600원(3.6%) 오른 19만원에 마감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에 대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 글로벌’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흥행돌풍을 이어 나가고 있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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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가 포문을 연 게임주의 3분기 어닝 시즌은 내주 대형사의 발표로 정점에 이를 예정이다. 게임주 시가총액 1위인 크래프톤은 긍정적인 3분기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실적 발표는 오는 11일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31%, 10.65% 증가한 4629억원, 1854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7월에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가 압도적인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어 호실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출시 일주일 후 누적 이용자수 3400만명, 일 최대 이용자수 1600만명 등을 기록했다"며 "크래프톤의 위험 요인이었던 중국 의존도를 구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투자심리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 게임회사인 3N(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넥슨)의 3분기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의 시장 컨센서스는 3분기 매출 5618억원, 영업이익 1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 41.4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넷마블의 3분기 예상 매출은 6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영업이익은 19.08% 감소한 707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진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에 대해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3분기 실적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일본에 상장된 넥슨은 오는 9일 확정된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분기 넥슨은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6798억~7432억원, 2078억~2629억원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8%, 8~27% 감소한 수준이다.
이될순 기자 willb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