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Z플립3 인기에 힘입어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애플과 중국 업체의 점유율이 크게 상승하는 등 경쟁업체의 공세가 심화하고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0.4%로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3분기(35.8%)보다 점유율이 5.4%포인트나 떨어지는 등 마이너스 연간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옥에 티였다.
삼성전자가 1위를 수성한 원동력에는 올해 8월 출시한 폴더블폰 라인업 갤럭시Z플립3의 활약이 있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은 올해초 공급 문제에서 크게 회복하며 1위를 유지했다"며 "서유럽에서 Z플립3의 인기가 없었다면 상황은 더 나빠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샤오미는 지난해 동기(15.5%)보다 8.1%포인트나 상승한 23.6%의 점유율로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애플 역시 순위는 한 계단 하락했지만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17.6%)보다 4.5%포인트 상승한 22.1%로 삼성전자와 샤오미를 바짝 추격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대부분의 유럽 시장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출시한 아이폰12와 더불어 9월말 출시된 아이폰13의 활약으로 인해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아이폰13은 아이폰12보다 더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이 현재 반도체 칩 부족으로 인한 수요와 공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유럽에서 기록적인 4분기를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위 오포는 10.1%의 점유율로 지난해 동기(4.7%)보다 점유율을 5.4%포인트나 끌어올렸고 리얼미가 2.4%로 상위 5위에 들었다. 리얼미 역시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경쟁업체들의 활약에 따라 삼성전자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지난달 모바일 기기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갤럭시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을 공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4분기 들어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또 중저가 5G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통해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태블릿·웨어러블 제품군 판매 확대 등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대세화가 시작된 폴더블과 플래그십 제품 확판으로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저가 5G 스마트폰 강화 등을 통해 매출 증가와 수익성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