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제26차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6)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우리나라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을 두고 다른 나라들이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COP26 기조연설에서 NDC를 '40% 이상'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기후위기 대응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 표명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정애 장관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한국 홍보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한 장관은 한국의 NDC 상향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를 묻는 말에 "(다른 나라들은) 굉장히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이미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판단하고 있고,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보여진 한국의 대처 능력을 보면서 '한국은 좀 다르다'는 일종의 낙인화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한국에 가지고 있는 기대에 우리가 적절히 부응하고, 아태 지역이 거는 기대를 (넘어서) 세계가 (우리에게) 가지는 기대를 온실가스(감축목표)를 상향으로 보여준 것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평가와 더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표현들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부펜더 야다브 인도 환경산림기후변화부 장관을 만나 환경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환경부
'한국은 2030 NDC를 상향해 2018년 대비 4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표현한 문 대통령의 COP26 정상회의 기조연설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40%를 목표로 삼았지만 정부의 의지는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고, 40%는 최소한의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목표로 하되 (우리가) 잘 해낼 수 있다면 그 이상까지도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은 당연히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대한민국이 기후대응 문제를 '위기'로서 인식하고 있고, (문제 해결에)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럽 쪽에서 우리의 NDC 상향이 생각보다 낮다는 평가를 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는 "(더 높게) 해 주길 바라는 것은 있었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이 처한 상황을 (유럽도) 알고 있다. (다만) 유럽처럼 스마트 그리드(Smart-Grid) 등이 조성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의) 의지와 도전, 노력은 (그들이)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COP26에서 한 장관은 총회 개막식 기조연설을 비롯해 호주, 인도네시아, 몽골 등 주요 환경협력국과의 양자회담, 글로벌녹색성장이니셔티브(GGGI), 람사르협약 사무국 등 국제기구와의 업무협약 체결, 한국의 탄소중립 정책 홍보행사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행사에 우리나라는 한 장관(수석대표)을 비롯해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국무조정실 등 관계부처 대표 및 지자체, 시민단체, 산업계 등이 참석했다.
한정애 환경부장관이 3일(현지 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프랭크 라이스베르만(Frank Rijsberman)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과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을 비롯한 지속가능한 발전, 탄소중립 지지 등 공동의 협력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환경부.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