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7박9일 간의 유럽순방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음을 새삼 느꼈다"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굳건한 지지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쓴 '부다페스트를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제 한국으로 돌아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높아진 국격만큼 국민의 삶의 질도 높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 국빈방문 일정을 끝으로 귀국길에 올라 5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비세그라드 그룹'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는 유럽 경제의 새로운 중심이다. 600개가 넘는 국내 기업이 진출해 가전, 자동차, 전기차, 배터리까지 대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유럽 각지를 향한 수출품을 만들고 있다"며 "V4는 유럽 내 우리의 최대 투자처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V4 정상회의를 통해 과학기술, 에너지, 인프라까지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고 동북아, 중앙아, 러시아, 중부유럽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신 유라시아 루트'가 열리게 되었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헝가리는 중동부 유럽에서 우리와 가장 먼저 수교하며 북방정책의 시작점이 되었던 나라다"며 "우리 육개장과 비슷한 국민음식 굴라쉬, 언어의 뿌리,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룬 경험이 닮았고, 함께 해나갈 일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벨상 수상자를 13명 배출한 헝가리의 과학기술과 우리의 응용기술을 결합하면 디지털·그린 시대의 도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우리는 함께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5월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양국관계가 깊어질수록 2년 전 목숨을 잃은 우리 국민 스물여섯분의 넋도 덜 외로우시리라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고인들을 추모하며 수색과 구조에 힘쓰고 슬픔을 함께 나누어주신 헝가리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유럽순방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귀국하기 위해 4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제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올라 환송인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