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내수 회복 '긍정적' 진단…공급망·원자재 상승은 '제약 요소'

KDI, 숙박·음식 11.2%↑…대면서비스 중심 회복세
제조업 등 광공업↓…공급병목·원자재가 상승 영향
10월 소비자심리 106.8 등 소비심리 개선
물가, 통신비 기저효과 제외시 2.6% 상승…전월과 동일
제조업 부진에 대면업종 등 내수 중심 개선 가능성 높아"

입력 : 2021-11-07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작에 따라 대면서비스 등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예상된다는 진단이 나왔다. 하지만 세계적인 공급 병목 현상과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업 경기 둔화 등 경기 불확실성은 제약적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7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11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여건이 제약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이나 서비스업은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부진에서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불확실성 확대', '대면서비스업 부진', '하방 위험 증대' 등 부정적 표현이 대거 등장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KDI 측은 "9월 중 방역조치가 일부 완화됨에 따라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의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의 생산과 고용이 개선된 가운데 국민지원금 지급 등에 기인해 소비도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이어 "코로나19 백신이 빠르게 보급되고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와 고용은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9월 전산업 생산을 보면 1년 전보다 1.4% 상승하는 등 전월(5.9%)보다 낮은 증가율이나 전월보다는 1.3% 증가한 수준이다. 서비스업생산(3.3%)은 방역조치가 일부 완화되고 국민지원금 지급이 개시되면서 숙박·음식업(11.2%)과 운수·창고업(7.5%)을 중심으로 증가율을 지속했다. 공공행정도 10.6%를 ㅣㄱ록하는 등 8월(4.6%)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제조업 등을 포함하는 광공업생산(-1.8%)의 조업일수는 2일 줄었으나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 차질로 자동차(-24.2%)가 부진하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건설업은 -8.4%로 8월(-0.1%)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두 달 연속 보합세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에 이어 0.3포인트 하락하는 등 3개월째 내림세다.
 
공급 병목현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조업 심리지표인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4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제조업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위드코로나와 백신접종 가속화의 영향으로 비제조업 BSI는 84로 전달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KDI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제조업의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으나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9월 소매 판매는 1년 전보다 3.7% 증가해 전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3.8)보다 3.0포인트 상승한 106.8을 기록했다.
  
고용시장도 개선됐다. 9월 취업자 수는 기저효과와 대면업종 부진 완화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67만1000명 증가해 전월(51만8000명)보다 증가 폭을 확대했다. 특히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온 숙박 및 음식점업이 3만9000명 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계절조정 경제활동 참가율도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62.7%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통신비 지원의 기저효과로 3.2% 상승했다. 다만 휴대전화료를 제외한 소비자물가는 2.6%로 전월과 동일해 물가상승세에 큰 변동은 없다는 분석이다.
 
원자재가격은 국제유가와 산업용 금속가격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물가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금융 시장은 대내외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 주가는 하락한 모습이다. 10월 국고채 금리(3년물)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예상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관측으로 전월 말보다 51bp(1bp=0.01%포인트) 상승한 2.10%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5.4원(-1.3%) 내린 1168.6원을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주요국 통화정책의 긴축전환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 하에 전월 말보다 3.2% 하락한 2970.7을 기록했다.
 
KDI 측은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이 실시되는 등 방역조치가 대폭 조정되면서 향후 제조업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경제동향 1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여건이 제약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이나 서비스업은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부진에서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식당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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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윤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