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후 첫 주말을 맞아 다양한 행사들로 확진자 우려가 고조될 전망이다.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는 5일 연속 2000명대를 기록하면서 4차 대유행 확산세 불씨가 여전한 모습이다.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224명으로 집계됐다. 일요일 발표 기준으로는 역대 2번째로 많은 숫자다.
하루 확진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지난 1일 1685명을 시작으로 2일 1589명, 3일 2667명, 4일 2482명, 5일 2344명, 6일 2248명, 7일 2224명으로 5일째 20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첫 주말 기간 전국에서는 막바지 가을 단풍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이동량이 급증했다. 특히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435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차량은 39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차량은 44만대로 예측된다.
이처럼 단계적 일상회복 계획이 시작된 이후 전국적인 이동량 및 활동량이 늘면서 동시에 추가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도입 1주 차인 이번 주 전체 확진자는 총 1만5239명으로 하루 평균 2177명을 기록 중이다. 전주 하루 평균 1829.4명 대비 약 350명 늘어난 규모다.
여기에 지난 주말(31일) 핼러윈과 일상회복에 따른 사적모임 증가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탓에 다음주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유행 확산과 억제를 가늠하는 지표인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도 다시 1을 넘어서면서 재확산 불안을 키우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주(10월 24~30일) 감염재생산 지수는 1.03으로 직전 3주간 1 미만을 유지하다 다시 1을 넘어선 상태다.
방역당국도 추가 감염 확산을 걱정하고 분위기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달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적 모임 확대 등 방역 조치 완화와 임박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 활동이 늘어나며 환기가 어려워지는 점 등이 유행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핼러윈 데이를 맞아 여러 모임과 행사가 늘면서 유행이 다시 증가할 위험성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신규 확진자가 늘면서 위중증 환자도 약 두 달 만에 다시 400명대로 올라섰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405명으로 전날 411명에 이어 2일 연속 400명대를 기록했다. 전날 기준으로 위중증 환자가 400명을 넘어선 건 지난 8월 31일 이후 67일 만이다.
당국도 이번 주 중반부터는 2000명대 중반을 넘어서는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신규 확진 7000명대를 대비해 수도권 의료기관에 행정명령을 내려 병상 추가 확보에도 나서는 등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 뒤 첫 휴일인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