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가 카드 수수료 인하를 반대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카드사노조협의회는 8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카드 수수료 추가 인하 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협의회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 추가 인하를 반대하고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 폐지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며 "정치권이 수일 내 유의미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면 총파업도 불사한 강고한 투쟁으로 화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 노조는 수수료 인하 반대를 강력히 피력하고 있다. 지난 12년간 13번에 걸친 수수료 인하로 카드 산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조 측은 "일방적인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카드산업과 카드 노동자들은 영업점 축소, 내부비용 통제에 따른 영업활동 위축, 급격한 카드모집인 감소 등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무엇보다 수수료 인하 정책이 표심을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세액공제 혜택을 고려하면 이미 전체 가맹점의 92%가 수수료 부담이 없어 추가 인하 시 소상공인이 누리는 실익이 없다는 주장이다. 오히려 카드 수수료 인하를 감당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마케팅 비용이 줄이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 측은 이달 금융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투쟁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총파업 전개할 경우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위는 이달 말 카드 수수료 인하 개편 방침을 발표한다. 카드 수수료는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에 따라 카드 결제 서비스 제공에 드는 비용을 3년마다 측정해 산정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케팅 축소 및 인력 감축 등의 여파로 추가 인하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가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 방침에 따라 총파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 회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