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유례 없는 요소수 대란에 중고거래 업체들도 개인간 거래를 제한하는 초유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매점매석 행위가 발생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고나라는 "최근 요소수와 관련해 플랫폼 내에서 각종 위험 거래와 가격 폭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플랫폼 내 요소수 거래를 제한한다"고 9일 밝혔다.
중고나라의 이번 요소수 거래 제한 정책은 정부가 발표한 ‘경유차 요소수 및 요소 불법 유통 정부합동 단속’ 운영 기간에 맞춰 실행할 계획이다. 중고나라는 이번 거래 제한 기간동안 요소수 및 관련 상품 등록 시 즉시 거래 게시물을 삭제하고 정책 위반 이용자는 활동을 제한할 계획이다
9일 오후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요소수 거래 글이 다수 게재돼 있다. 사진/중고나라 캡처
중고나라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자원의 선순환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개인간 물품 거래를 최대한 존중하는 운영 원칙을 지켜왔다"면서도 "현 상황이 국가적 위기 상황이라는 것에 내부 의견을 모으고 한시적인 요소수 거래 제한 운영 정책을 실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홍준 중고나라 대표는 "이번 중고나라의 결정은 정부의 요소수 품귀 현상에 따른 사회적 불안 문제 해결 및 유통 문제 개선에 동참하고 중고거래 이용자의 안전한 거래를 위한 결정이었다"며 "앞으로도 중고나라는 이용자의 안전한 거래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당초 상황을 지켜보겠다던 번개장터도 거래 제한에 동참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요소수의 수급 불안정 상황을 이용한 사기 사태가 안정되는 시점까지 변개장터 내 요소수 거래를 일시적으로 제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당근마켓은 좀 더 상황을 예의주시 하겠다는 입장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요소수 거래 관련 데이터를 보면, 요소수를 구하는 글이 판매글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며 "거래 금지 등의 조치가 실제 요소수가 필요한 사람들이 구하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우선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중고거래를 통한 사기도 급증하고 있다. 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요소수 판매 관련 사이버 사기 신고는 총 44건이 접수됐다. 피해 사이트별로는 중고나라가 28건으로 가장 많았고 당근마켓 6건, 번개장터 2건, 네이버 밴드 2건, 다음 카페 1건 등이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