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고발 사주 의혹' 핵심 인물인 손준성 검사(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8시간여에 걸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두번째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10일 오전 9시55분쯤 공수처에 비공개 출석한 손 검사는 이날 오후 6시15분쯤 조사실을 나왔으나 조서를 열람하지 않고 돌아갔다. 손 검사 측 변호인는 "조사가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손 검사가 조서를 열람하지 않은 것을 보면, 이번 조사에서 공수처로부터 추가 소환을 요구받고 추가 조사를 마친 뒤 열람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수처는 1차 조사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의혹 중 김웅 국민의힘 의원 텔레그램으로 전달된 '손준성 보냄'이라는 이름의 메시지를 전송한 경위와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 검사 및 수사관이 '검언유착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X'에 대한 판결서를 열람한 경위, 김 의원에 대한 조사 내용 중 엇갈리는 진술 내용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손 검사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근무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현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시를 받아 이른바 '판사 사찰 문건'을 작성한 경위도 일부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수처는 윤 후보를 '판사 사찰 문건' 작성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2일 추가 입건했다.
이날 공수처는 손 검사에 대한 조사와 병행해 수사팀장을 맡고 있는 여운국 차장이 변호인을 만나 면담했다. 손 검사 측은 공수처가 소환 과정과 체포영장 청구 후 구속영장 기각까지의 과정에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 등을 심각하게 침했다면서 여 차장 등 수사팀 관계자 4명을 지난 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손 전 정책관은 지난해 4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범여권 인사에 관한 고발장을 김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탄 차량이 10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