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허준’ ‘대장금’ ‘이산’ 등 다수의 웰메이드 사극를 제작한 MBC가 2년 만에 정통 사극을 내놓았다.
MBC 새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제작발표회가 11일 오후 2시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는 이준호, 이세영, 강훈, 이덕화, 박지영, 장희진 그리고 정지인 PD이 참석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으로 뜨거운 인기를 구가한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명실공히 사극 명가로 불리는 MBC가 2년만에 내놓는 야심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정PD는 “다들 많은 걸 얘기하지 않아도 해오셨다. 내가 많이 웃으니까 '왜 저러지' 싶은 것도 있었을 거 같은데 정말 준비를 많이 하더라. 대본 이상으로 보여주려고 한 줄 한 줄 틈새까지 살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영조를 연기한 이덕화는 “내가 공부를 많이 하는 왕은 잘 안한다. 흠집이 많고 기억에 남는 왕을 많이 한다. 자식을 먼저 보내고 나니까 얼마나 섭섭하겠나. 나쁜 사람처럼 보이는데 다 반성한다.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함께 호흡을 맞춘 이준호에 대해 “연기력이 굉장히 짙다. 공부하고 배워서 나오는 게 아니다. 타고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 중 성덕임 역을 맡은 이세영은 가상캐스팅 1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 그는 “원작을 좋아하는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사랑스러움과 절절함을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5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장희진은 “결도 많이 다르다. 중전 김씨가 우아하고 조용한 캐릭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당하고 은근히 되게 한방이 있다. 중전 김씨가 사이다같은 매력이 있다. 이런 부분이 끌린 거 같다”고 했다. 또한 “목 스트레칭을 굉장히 많이 하게 되더라. 가채가 무겁지 않아도 많이 무리가 되더라. 마사지를 열심히 받고 있고 잘 풀어주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KBS 2TV ‘연모’ tvN ‘어사와 조이’ 등 퓨전 사극이 대거 등장했다. 이에 정PD는 “퓨전 사극과 결이 다르기 때문에 티저나 하이라이트를 본 사람들은 다르다고 느낄 것이다. 제일 큰 건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해서 각색을 가미했다. 그래도 역시 갖고 있는 배경이나 틀에선 벗어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다만 거기에서 최대한의 창작을 한다거나 각각의 캐릭터를 녹여내기 때문에 분명히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정PD는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 놓기도 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 성적에 대한 부담감 있다. '검은 태양'이 좋게 시작했지만 이걸 이어 받아서 가야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또 이 시간대를 처음 해보고 사극도 처음이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떨리기도 하고 반응이 궁금하다. 다들 좋게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극 중 이산 역을 맡은 이준호는 “15%가 넘게 되면 곤룡포를 입고 춤을 추겠다고 말했다. 이건 유효하고 뭔들 못하겠나”고 자신했다. 이에 이덕화는 “난 준호가 참 좋다. 15%에 곤룡포 입고 춤을 춘다면 난 곤룡포 입고 낚시 하겠다. 생선이라도 한 마리 잡고 오겠다”고 덧붙여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12일 밤9시50분 첫 방송된다.
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 이세영, 강훈, 이덕화, 박지영, 장희진. 사진/MBC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