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법원이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6차 명도집행을 진행했지만 무산됐다.
법원과 사랑제일교회 등에 따르면 15일 오전 3시30분쯤부터 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 500여명이 교회 시설 등에 대한 강제집행에 나섰다. 지난 5일 5차 명도 집행 시도 이후 10일 만이다.
이날 법원은 교인 반발 등을 감안한 듯 새벽 시간대를 이용해 집행인력을 기습적으로 투입해 강제 집행에 나섰다. 실제 집행 당시에는 교인들이 얼마 없어 집행 인력들이 교회 내부까지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8시30분을 조금 넘어 교회 내부의 집행인력들이 외부로 빠져나오기 시작했고, 교인들이 재차 교회 안으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인들과 집행인력 사이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이날 집행 현장에서 "명도집행은 우리 교회 문제가 아니라 광화문 운동에 대한 탄압이자,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이기에 반드시 싸워 이겨야 한다"며 "교회 앞에 텐트를 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랑제일교회는 보상금 등 문제로 교회가 소재한 장위10구역 재개발 철거에 반대해왔다.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은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낸 명도소송에서 승소해 지난해 11월까지 세 차례 명도집행을 시도했으나 신도와의 충돌로 실패했다.
15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이 6차 명도집행에 나서자 교인들이 건물과 전봇대 위에 올라가 대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