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수도권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병상 가동률이 76.1%로 집계되며 정부가 방역완화 당시 제시한 단계적 일상회복 중단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기준인 75%를 이틀 연속 초과했다. 정부는 감염 시 중증화율이 높은 고령층에 대한 부스터샷(추가 접종) 간격 단축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단축 방안은 곧 발표할 예정이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환자 전담 치료병상 가동률은 61.7%다. 전체 1127개 병상 중 695개가 사용 중인 상태다.
문제는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수도권 병상가동률이 75%를 연일 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병상가동률은 14일 76.4%에 이어 15일 76.1%로 집계됐다. 총 687개 병상 중 164개 병상만이 사용 가능한 상황이다.
이는 방역당국이 단계적 일상회복을 중단하는 '비상계획' 발동 기준으로 예를 든 75%를 이틀 연속 초과한 것이다.
특히 서울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78.8%(345개 중 272개 사용)로 80%에 육박하며 일상회복 이후 중환자 병상부족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경기와 인천도 각각 73.8%(263개 중 184개 사용), 72.2%(79개 중 57개 사용)로 70%를 웃돌고 있다.
중환자 병상은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고령층 중심의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며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위중증 환자는 495명이다. 위중증 환자 수는 사흘 만에 역대 최다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최근 일주일(10~16일) 간 위중증 환자 수는 477명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후 일주일(10월 31일~11월 6일) 평균 365명보다 112명 크게 늘었다.
위중증 환자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408명으로 82.4%를 차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70대가 142명(28.7%)으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 138명(27.9%), 60대 128명(25.9%) 순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50대 48명(9.7%), 40대 23명(4.7%), 30대 12명(2.4%), 20대 4명(0.8%) 등이다. 19세 이하 연령대에서 위중증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감염 시 중중화율이 높은 고령층에 대한 부스터샷(추가 접종) 간격 단축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추가 접종 간격 조정방안은 곧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추가 접종 간격 단축과 관련해 "3개월이 될지, 4개월이 될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검토하고 있다"며 "단축 필요성을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입장에서 질병청에 얘기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접종 후 4, 5개월이 지나 감염되는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보다는 접종 간격이 단축될 필요가 있다는 게 현장에서의 문제의식"이라고 설명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환자 전담 치료병상 가동률은 61.7%다. 전체 1127개 병상 중 695개가 사용 중인 상태다. 사진은 백신 추가 접종받는 시민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