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지난달 발생한 KT의 통신장애 사태에 대한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KT 통신장애로 매출이 60% 가까이 감소했지만, KT 보상안이 불과 7000~8000원 수준에 그쳐 추가 보상안이 나와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전국카페사장연합회,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한국통신판매사업자협회 등 자영업자 단체들은 16일 서울시 종로구 KT 광화문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에 통신장애 사태 관련 추가 보상안을 촉구했다. 이호준 한국편의점네트워크 사무총장은 "KT가 보상안을 내놨지만 어떤 기준으로 만들었는지 알 수 없고, 진정성도 보이지 않는다"며 "KT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사과하고 철저한 보상을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개최한 참여연대는 지난달 25일 발생한 KT 유무선 불통 피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비스 장애날인 10월25일을 기준으로 그 직전 주인 10월18일과 서비스 장애 다음날인 10월26일의 평균매출을 조사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국 중소상인·자영업자 사업장 86곳의 10월25일 평균매출은 24만7162원 수준으로, 10월18일 평균매출인 66만6030원과 비교했을 때 62.9%가량 감소했다. 서비스장애 다음날인 10월26일과 비교해도 53.0% 감소한 수치다. 한범석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통신분과장은 "실제 피해 사례를 볼 때 KT의 몇천원 수준 보상과 큰 차이가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조사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상액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KT는 지난달 발생한 1시간30분가량의 통신장애 사태 이후 약 일주일만인 지난 1일 보상안을 발표했다. 일반 이용자는 장애시간의 10배인 15시간을 기준으로 보상을 받고, 소상공인의 경우 10일을 기준으로 보상안이 책정됐다. 지난 5일부터는 전담지원센터·전용 콜센터 등을 운영 중이며, 지난 15일에는 나흘 동안 제공하는 보상조회 서비스도 시작했다. 그러나 보상 금액이 1000원(5만원 요금제 가입자), 7000~8000원(소상공인)에 불과해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 회장은 "우리 매장은 피해를 입었지만 보상을 전혀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매장에서 SK브로드밴드를 사용 중이지만 포스사가 KT를 사용해 이번 사태 때 결제가 전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