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공급 과정에서 화이자와 모더나가 부유국에 수익성이 높은 계약을 우선시하면서 저소득 국가를 외면하고 있다는 국제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16일 AFP통신에 따르면 백신동맹(People's Vaccine Alliance, PVA)은 화이자, 바이오엔테크, 모더나의 자체 수익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모두 합해 1초에 1000달러 이상 벌어들인다고 추산했다. 한화로는 약 117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1초에 버는 셈이다.
이 단체는 이들 기업이 코로나19 백신으로 분당 6만5000달러 이상, 1일 기준으로는 935만달러의 수익을 거둬 340억달러(약 40조1000억원)의 연간 세전 이익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PVA는 옥스팜,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아프리카얼라이언스(AA) 등 8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단체로 중·저소득 국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근권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가 저소득 국가에 대한 백신 공급보다 부유국과의 계약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VA 분석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수익성이 높은 부유국과의 계약을 우선하면서 저소득 국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2%에 불과하다.
PVA는 또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모더나가 80억달러 이상의 공적 자금을 지원받은 점을 언급하면서 중·저소득국가 제약업체 대상 백신 기술 이전이 없었던 점을 문제삼았다. 중·저소득국가에 대한 백신 기술 이전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AA와 PVA에 소속된 마자 세윰은 "저소득 국가의 2%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는데 몇몇 기업이 매시간 수백만달러의 이익을 내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모기업 존슨앤드존슨은 팬데믹 기간 동안 특허권 면제를 선언하고 비영리 목적으로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