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어닝쇼크'에 30% 넘게 빠진 한국콜마, 지금이 매수 적기

한국콜마, 올해 고점 대비 주가하락률 34%
증권가 "3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부터 완연한 회복세 예상"

입력 : 2021-11-18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화장품과 의약외품을 수탁생산하는 기업인 한국콜마(161890)가 연이은 실적 부진에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이 바닥을 찍은 시점으로 판단하고 현재 가격에선 저점 매수가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표/뉴스토마토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콜마 주가는 올해 고점 대비 34% 가량 하락했다. 반년 만에 30% 넘게 빠진 셈이다. 연이은 실적 실망감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콜마는 지난 2분기에 어닝쇼크에 이어 지난 3분기에도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콜마의 3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759억원,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와 32%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예상치인 230억원을 45% 가량 하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사업의 경우 초대 고객사인 A사의 재고조정으로 부진했고, 북경·무석 법인도 각각 8억원, 4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 HK이노엔의 이익 개선은 향후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위장약인 케이캡의 호조로 HK이노엔의 3분기 영업이익은 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여기에 CSR(캐나다) 매출이 같은 기간 38% 증가하면서 정상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HK이노엔은 지난해 4월 상장한 회사로 한국콜마가 CJ그룹의 제약부문인 CJ헬스케어를 인수해 사명을 바꾼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한국콜마의 지분율은 42.16%다.
 
박 연구원은 "연결 영업이익의 경우 개별 합산 이익보다 크게 떨어졌는데, 이노엔 상장 관련 일회성 비용 75억원이 별도 기준 실적과 달리 연결로는 손익계산서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회계적 이슈를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200억원 내외로 시장 예상치 대비 크게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닝 쇼크에 따라 주요 증권가는 한국콜마의 목표주가를 줄하향하는 추세다. 신영증권, KTB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메리츠증권, KB증권, 현대차, IBK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금융투자업체인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현재 목표주가 평균은 5만7000원이다. 
 
목표주가는 하향 추세지만 투자의견을 표명한 증권사는 투자의견을 기존과 동일하게 매수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기존 '중립'에서 '매수' 의견으로 상향 조정한 점이 눈길을 끈다.  
 
주요 증권사는 3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 이후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입을 모으며 현재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종대 연구원은 "국내 사업의 경우 거리 두기 규제가 완화되면서 네트워크 판매업체 A사의 대면 영업이 가능해졌고, 이노엔의 컨디션 등 음료 부문 매출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 "북미 지역의 경우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부담이 완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이익추정치의 주가수익비율(PER) 11.4배에 그치고 있다"면서 "저점 매수가 유효한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 HK이노엔의 일회성 이익(200억원 내외 추정)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증익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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