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8일 금융안정위원회(FSB) 총회에 화상으로 참석한다. 고 위원장은 총회에서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장들과 국제 금융시장 현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금융산업과 관련해 어떤 성과를 도출할 지도 관심사다.
18일 금융위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고 위원장은 이번 총회에서 금융 안정성 이슈나 코로나19 이슈, 내년 업무 계획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는 국제 금융시장 기준이라든지 금융산업 전반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이슈가 주된 내용이 될 것"이라면서도 "상황에 따라서는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얘기도 하며 발언권을 갖고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고 위원장이 참석하는 금융안정위원회는 금융안정화포럼(FSF)이 모태다. 금융안정화포럼은 세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 1999년 4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이 모여 설립했다. 이후 2009년 4월 G20 런던 정상 합의에 따라 확대 개편돼 지금의 금융안정위원회로 새롭게 출범했다.
금융안정위원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G7, 네덜란드, 스위스, 호주, 브릭스(BRICs), 멕시코 등 총 24개국 52개 기관이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회의에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금융감독기관장들이 참석해 바젤위원회와 협력하며 국제 금융감독 기준을 만들고 있다.
이번 총회에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핵심 의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앞서 연준은 테이퍼링을 공식화 하면서 그동안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속해왔던 양적 완화 기조에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이는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리나라 역시 이미 금리 인상 사이클에 접어든데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자산 가격이 급등하고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있어 미국의 테이퍼링이 충격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한적이겠지만 미국의 테이퍼링이 국내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이번 고 위원장의 금융안정위원회 총회 참석도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