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광주에선 운전도 청소도 전기차가 알아서

2021 국제그린카전시회…무인노면청소·폐기물수거차 실증
1달 유지비 5만원·공간 넓은 초소형 전기차 '마이브'도 눈길

입력 : 2021-11-18 오후 4:35:43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승용차에 이어 버스·화물·이륜차 등에도 첨단 기술이 적용되면서 전기차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광주광역시에는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전기 노면 청소차와 폐기물 수거차가 도로를 달린다.
 
18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국제그린카전시회'에서 만난 광주시청 관계자는 "국내 자율주행은 현재까지 운전자 탑승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광주가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운전자 없이 무인으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인노면청소차. 사진/황준익 기자
 
이날 광주시 부스에는 무인노면청소차량, 산업단지용 무인 수거 차량, 주거단지용 무인 생활폐기물 수거 차량 등 3대가 전시됐다.
 
무인노면청소차는 특장차 제조업체 에이엠특장이 직접 설계·제작한 전기차다. 정해진 노선을 저속으로 운행하며 노면 먼지 등을 청소한다. 산단용 무인수거차는 화인특장이 국산 트럭 마이티를 활용해 제작한 3.5톤 차량이다. 운행 시간에 맞춰 미리 대기 중인 인부가 폐기물을 차에 싣는 방식으로 운행한다.
 
광주시는 2019년 1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무인저속 특장차·그린에너지 ESS 분야의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실증 차량은 시속 5㎞ 이하로 운전자 없이 자율 주행하며 도로 청소·공공 정보를 수집하면서 다양한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무인노면청소차의 경우 최소 3명의 환경미화원이 하던 기존 도로 청소를 충분히 할 수 있다. 24시간도 가능하다. 광주시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관제센터에서 원격제어로 신속히 대처한다.
 
광주시는 올해까지 시험주행을 마치고 3년 이내 상용화해 특장차를 운전하는 환경미화원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레이더 등 자율주행의 핵심 부품 국산화 효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초소형전기차 '마이브'. 사진/황준익 기자
 
또 다른 부스에는 초소형 전기차 '마이브'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KST일렉트릭이 만든 마이브는 삼성SDI 배터리 적용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100㎞, 최고속도는 시속 80㎞에 이른다. 가격은 1600만원으로 보조금을 받으면 1000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마이브는 현재 차량에 보조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충전의 불편함을 줄이고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KST일렉트릭 관계자는 "경쟁 차종인 르노 '트위지' 보다 넓은 공간성이 장점"이라며 "1달 유지비가 5만원 이하로 배달업 종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카온전기차개발은 전기 도로청소차를 선보였다. 1회 충전으로 최대 120㎞를 가며 대용량 물탱크가 있어 방역까지 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가격은 6000만원이다.
 
방준호 카온전기차개발 상임고문은 "현재 17대 계약을 체결했는데 지자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높다"며 "전기차 보조금 예산이 집행되는 내년 초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온 전기 미니 도로청소차. 사진/황준익 기자
 
올해로 13주년을 맞은 국제그린카전시회는 국내외 93개사의 업체가 참가해 전기차, 특수목적용 차량, 자율주행자동차 등 완성차와 배터리 및 자동차 부품, 자동차 용품 및 인프라 서비스 등 친환경자동차의 국내 동향 및 세계적인 흐름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상묵 김대중컨벤션센터 사장은 "국제그린카전시회는 차세대 친환경자동차의 미래 시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광주시의 자동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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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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