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아내 김건희씨 연루 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피고인들이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유영근)는 19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된 세 명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이날 검찰은 A씨 등이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미공개 정보로 지인들에게 주식 매수를 권고해 시세조종을 했다고 공소사실을 설명했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 2010년 1월~9월 통정매매와 가장매매 등으로 도이치모터스 시세조종 행위를 했고, 2009년 12월 허수 매수 주문 등 이상 주문한 혐의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출신 B씨의 경우, 현재 구속돼 기소를 앞둔 또다른 이모씨로부터 2010년 주가조작 대가로 1억원을 받기로 하고 5800만원을 송금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알선수재)도 있다고 했다.
변호인들은 공소사실이 구체적이지 않아 방어권 행사가 어렵다는 취지로 변론했다. A씨 변호인은 "거짓 정보를 이용한 부당한 행위 등이 목차에는 정리돼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적시되지 않았다"며 "어떤 점을 부인한다고 말 하기가 마땅치 않다. B씨 등과 공모한 적 없다"고 말했다.
C씨의 변호인도 "공소장에 '순차 공모했다'고 돼 있는데 언제 어떤 방법으로 했는지 전혀 적시되지 않아 방어권 행사가 어렵다"고 했다.
반면 알선수재 혐의가 추가된 B씨 측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알선수재의 경우 "사실관계와 법리 모두 다투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구속기소를 앞둔 핵심 관계자인 이모씨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구속기간이 다음달 만료돼 준비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검찰은 "전체적으로 (12월 첫주) 기소 이후에 구체적 사실을 통합해 공소장 변경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4일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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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모씨가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